‘허버허버’가 페미 용어?…유튜버 고기남자, 왜 사과했나

김소정 기자I 2021.03.12 15:28:23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고기 먹방 유튜버 ‘고기남자’가 “허버허버”라는 자막을 사용해 남녀 구독자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고기남자 유튜브 영상 캡처.
구독자 99만명을 보유한 고기남자는 지난해 6월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스페어립 바베큐는 집에서 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7분쯤 고기를 먹는 영상에 ‘허버허버’라는 자막이 들어갔고,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이 최근 “허버허버 페미니스트 용어다”라고 지적했다.

‘허버허버’는 2018년 처음 등장했다. 당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남자친구가 음식을 급하게 먹는다며 ‘메기마냥 급하게 허버허버 먹는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 글은 다른 커뮤니티에 퍼졌고 해당 글을 본 대부분 여성 누리꾼들은 “웃기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남성 누리꾼들은 ‘허버허버’를 남성 비하 용어로 인식했다.

고기남자의 ‘허버허버’ 영상 캡처가 남초 커뮤니티에 퍼지며 남성 누리꾼들은 고기남자를 ‘남자 페미니스트’라고 비난했다.

이에 남성 구독자들이 ‘허버허버’가 문제 될 수 있다고 지적하자 고기남자는 “대혐오의 시대. 이 바쁜 인생살이에 시간들도 넘치는구나”라도 반발하기도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남성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고기남자는 13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당 영상은 8개월 전의 영상이고 제가 허겁지겁 먹는 걸 나름 위트있게 표현한다고 순간적으로 머리속에서 나온 단어를 썼던 거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전 절대 절대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당시 그게 그런 용어로 쓰인다는 건 꿈에도 생각 못했다. 앞으로 영상 제작에 주의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절대 페미니스트’가 아니란 말에 여초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뭘 또 절대 절대 페미니스트가 아니래”, “페미니스트를 욕처럼 생각한 거냐?”, “해명이 더 황당하다”, “여성 구독자들도 많을텐데...굳이 저렇게 해명할 필요가”, “남자 눈치만 보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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