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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세계 슈퍼컴퓨터 ‘톱500’(TOP500)에서 일본 국립 이화학연구소와 일본 전자업체 후지쯔가 공동개발한 슈퍼컴퓨터 ‘후가쿠’(富岳)가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이 개발한 슈퍼컴퓨터가 연산속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2011년 ‘케이’(京) 이후 8년 반만에 처음이다.
2위는 미국 IBM이 개발한 ‘서밋’, 3위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시에라’였다. 4위와 5위는 중국 우시 국립슈퍼컴퓨터 센터가 개발한 선웨이 타이후라이트와 광저주 국립슈퍼컴퓨터센터가 개발한 텐허-2A(Milky way-2A)였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이 18위를 기록했다.
후가쿠는 민관이 모두 1300억엔을 투자해 후지쯔가 설계·개발한 중앙연산처리장치(CPU)를 약 15만개 이어 만들어졌다. 1초에 41경 5000조에 달하는 연산을 할 수 있어 2위인 서밋(14경 8000조)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후가쿠는 연산속도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과 소프트웨어를 실제 움직이는 속도 부문에서도 1위였다. 톱500에서 한 컴퓨터가 3부문 모두 1위를 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일본은 지난 4월부터 후가쿠를 이용해 2000여종에 기존 약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 후보 물질을 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운용할 계획이다.
슈퍼컴퓨터 개발은 차후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분야로 미국과 중국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2년 이후, 미국과 중국이 서로 번갈아가며 1위의 좌를 차지했다.
아사히 신문은 애초 중국이 후가쿠의 두배 성능을 보유한 슈퍼컴퓨터를 올해 완성하려고 했으나 지연되면서 일본이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톱500은 미국과 독일 과학자 집단이 매년 6월과 11월 두 차례 발표하는 슈퍼컴퓨터 성능리스트다. 1993년부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