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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개표결과 오후 11시 15분 기준(개표율 16.5%)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박원순 민주당 후보는 58.2% 득표율로 김문수(자유한국당·20.6%), 안철수(바른미래당·17.1%)를 두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리며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다. 박 후보는 역대 서울시장 당선자 중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2006년 제4회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옛 한나라당 후보) 득표율(61.05%)에는 못 미쳤지만, 4년 전 지방선거(박원순 56.1%·정몽준 43.0%) 보다는 훨씬 여유있게 경쟁 후보를 앞질렀다. 지난 2011년 치러진 서울시장 재보선에서도 박 후보는 무소속으로 나서 53.40%의 득표율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46.2%)에게 그리 크지 않은 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서울시장은 지방선거 전체 여론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만큼 세간의 관심이 쏠렸지만, 투표함 뚜껑을 열기 전부터 이미 박 후보의 압승은 예견됐다. 오히려 ‘민주당 경선 승리자=당선자’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본선 보다는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이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난 4월 당내 중진인 박영선·우상호 의원을 가볍게 누르고 ‘원샷’으로 당내 경선을 통과한 이후, 두달여 동안 단 한번도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1위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전은 1995년 민선 1기 선거 이후 23년 만에 3파전으로 치러진 만큼, 김문수·안철수 후보는 두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내달리는 박 시장의 독주를 깨기 위해 단일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대 방식과 각 당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려 단일화는 결국 결렬됐다. 선거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를 금지하는 ‘블랙아웃’ 기간 직전까지 나온 서울시장 여론조사에 이미 두 야당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박 후보에 미치지 못한 점도 단일화를 무산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는 이번 지방 선거에서는 앞선 두 번의 지방선거때 와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 기자회견에서 “앞선 선거는 저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면 이번에는 서울 25개 구청장, 국회의원 재보선 2명, 서울시의원 후보 106명, 구의원 292명의 후보와 함께 더불어 승리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당의 야전사령관을 자처하며 같은 당 후보들을 지원 사격한 것은 그동안 미약했던 당내 지지기반을 확고히 다져 차기 정치행보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네거티브 판친 경기지사, 이재명 ‘신승’
선거기간 내내 네거티브와 스캔들 의혹이 판친 경기지사 선거는 결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끝날 조짐이다. 이날 오후 11시 15분 기준(개표율 32.8%) 이 후보는 55.3%의 득표율로 남경필 전 경기 지사의 재선을 저지하는데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와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36.7%, 4.8%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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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기회를 노리던 남경필 후보는 결국 재선에 실패했다. 보수혁신을 주창하며 홍준표 당 대표와 거리두기에 나섰지만, 선거 막판 정태옥 전 당 대변인의 ‘이부망천(서울 살다 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 막말 등의 여파로 역공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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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선거 초기부터 자신을 ‘친문’·‘친노’(친 노무현) 정치인으로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인사수석 비서관을 지낸 박 후보는 당시 민정수석 비서관 등을 지낸 문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의 정치적 동지인 것을 알리며 유권자의 관심을 끌었다.
박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정책에 동조해 서해평화 공약을 제시하며 서해 5도 주민 등 인천시민의 지지를 모아갔다. 제1호 공약으로 ‘서해 남북협력, 동북아 경제도시 조성’을 발표하며 “인천을 평화·경제 번영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지 시장이었던 유정복 후보는 인천시장의 현직 프리미엄을 이용해 지난 4년 동안 인천시 부채 3조7000억원을 상환한 것과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을 추진한 것 등을 주요 성과로 내세워 박 후보를 추격했지만 친문 진영의 후보를 상대하기에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