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올해 신용등급 하향 우위 지속…조선·면세업 부정적”

이명철 기자I 2018.01.11 14:30:00

경기 개선에 하락 강도 낮아졌지만…저성장 국면 지속
긍정적 업종 반도체·석유화학 그쳐…업종 양극화 전망

2018년 업종별 사업환경 및 등급 전망.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 강도는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올해도 하향 우위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경제가 저성장 국면인데다 중국의 전방위 사업 확대로 영향을 받는 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다. 조선·해운이나 디스플레이, 호텔면세업종 등은 올해도 신용도에 부정적인 여건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에서 ‘2018년 국내 주요산업 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 크레딧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송태준 평가기준실장은 지난해 신용등급 변동현황에 대해 “작년 연간 등급 상승업체수를 하락업체수로 나눈 비율(Up/Dowm)은 0.59배로 1배를 하회했지만 최근 2년 연속 상승해 하향 강도는 완화됐다”며 “등급 하향업체수는 17개로 최근 6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신용등급 하락 추세가 둔화된 이유는 국내외 경기 호조로 실적이 개선된 업체가 증가했고 취약업종은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등 구조조정을 통해 특별한 크레딧 이슈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등급 하락 러시가 이어진 후 진정 국면으로 들어간 것이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하락 강도는 완화되겠지만 여전히 하향 우위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국내 경제는 이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지난해 반도체 등 특정 업종 쏠림 현상도 심화됐고 조선처럼 전통 경기순환 사이클에서 이탈하는 업종도 나타나 양극화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1~2년 신용도 중장기 방향성을 가늠하는 등급 전망을 보면 지난해말 기준 부정적(Nagative) 전망 업체 수가 35개로 긍정적(Positive) 업체(16개)의 두배 이상에 달한다. 당분간 신용도 하향이 우려되는 업체가 여전히 더 많은 셈이다. 업종별로 보면 등급 전망이 긍정적인 곳은 반도체·석유화학 2개에 그쳤으며 조선·해운·디스플레이·호텔면세·소매유통·도시가스및대부업 7개 업종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송 실장은 “(신용도 상향 우위) 서광은 비추지만 여전히 강도는 미흡한 상태”라며 “개별업체 실적 개선과 일부 그룹·업체의 유동성 위험, 3고(고금리·고유가·고환율)에 따른 파급효과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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