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 코스피가 강보합 마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두고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지수는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했다. 삼성전자(005930)는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과 애플 주가 급락 등 악재가 겹치며 116만원 아래로 추락했다.
5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77포인트, 0.09% 오른 2029.76을 기록했다. 지수는 이날 장중 203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결국 2030선을 코앞에 두고 이를 회복하는데 실패했다.
뚜렷한 악재도, 호재도 없는 장 속에서 두드러지는 투자주체 역시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수는 크게 움직이지 못했다.
대외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지속됐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경제지표가 9월 금리 인상 흐름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오는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정보기술(IT)주의 수장 격인 애플이 부진하면서 관련주 약세가 이어졌다. 애플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3.21% 하락한 주당 114.64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 7월21일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 영향은 한국 증시에도 나타나면서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1.95%(2만3000원) 하락한 11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18만원을 회복한지 하루만에 연중 최저치인 115만9000원까지 밀려난 것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매수에 나섰지만 규모가 크지 않았다. 기관은 투신(657억원)과 보험(233억원) 매수세에 힘입어 183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279억원을 팔았고, 개인도 60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41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상승 업종 수가 더 많았다. 종이목재가 2.95% 뛰었고, 기계(2.78%), 의약품(2.16%), 비금속광물(2.02%), 음식료품(1.8%), 화학(1.65%), 운수장비(1.13%), 운수창고(0.96%) 등도 올랐다.
하락 업종은 섬유의복(1.47%), 전기전자(1.38%), 금융업(0.9%), 철강및금속(0.88%), 은행(0.74%), 보험(0.73%)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8.1원 급등한 1173.6원을 기록하면서 현대차(005380)가 1.04% 올랐고, SK하이닉스(000660), 아모레퍼시픽(090430), 기아차(000270), LG화학(051910), 아모레G(002790), KT&G(033780), LG생활건강(051900) 등도 강세를 보였다.
오뚜기(007310)는 2분기 실적 기대감에 장중 105만4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100만원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황제주에 등극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7.03% 뛴 97만4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와 한국전력(015760)이 부진했고, 제일모직(028260), 삼성SDS(01826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신한지주(055550), 포스코(005490) 등도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3억1425만3000주, 거래대금은 4조9775억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은 1개였고 565개 종목이 올랐다. 6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235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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