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정부는 통일이 이상이나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준비와 실천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5년 정부 신년인사회에서 “여러분께서도 평화통일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과업에 적극 동참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발언은 정부는 물론 입법부와 사법부, 지방자치단체, 경제계 등 국정 주체들의 힘을 모아 내실 있는 대북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날(1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답변치고는 다소 원론적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기러기가 겨울을 나기 위해 브이(V) 자로 무리 지어 난다는 비유를 들며 “국정의 주체들이 손발을 맞춰 앞장서서 노력하고 헌신할 때 국민의 삶의 무게가 그만큼 가벼워질 수 있고 함께 경제를 살리고 희망의 미래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해 경제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정부는 새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천해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열고, 4만불 시대를 향한 기반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경제지표만이 아니라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개혁에 대해서도 “과거에 국가발전을 위해 도로와 다리, 항만을 건설했던 것처럼 이제는 보이지 않는 제도와 관행과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새롭게 바꿔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새해가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는 국가혁신의 해가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달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추진에 여야나 민관,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기업인들이 힘을 가지고 사기를 회복해서 열심히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협조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사실상 기업인 가석방을 건의했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올 한해는 이념, 계층, 지역을 넘어, 그리고 여야를 넘어 우리 모두 하나가 되는 세상 만들기에 젖먹던 힘까지 합쳐야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우리 남북 분단의 아픔을 잘라내는 역사적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양승태 대법원장은 “국운을 불끈 상승하게 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전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을미년의 앞글자를 따 “을지문덕의 지혜와 미생을 구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신년인사회에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정홍원 국무총리,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 등 여야 정당 대표와 당직자, 경제 5단체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