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지난달 2곳의 기업을 인수한 데 이어 이날 캐나다의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기업 ‘프린터온’을 인수했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기업간 거래(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들어서면서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년 간 M&A 건수는 3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건의 M&A를 실시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데이’에서 이상훈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는 “지난 3년 동안 10억 달러(1조164억 원)를 투자해 14개 회사를 인수했다”며 “앞으로도 M&A를 통해 핵심사업과 신규 사업을 개척 하겠다”고 공격적인 M&A를 예고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중에 눈에 띌만한 대형 M&A 사례가 없어 삼성전자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에 비해 M&A에 너무 소극적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M&A를 담당한 한 임원은 “각 사업부와 전사 차원, 그리고 그룹 미래전략실에서도 우수한 기업 인수를 위한 검토를 지속했지만 투자 가치가 있는 곳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외에도 수익률이 높은 B2B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하면서 M&A 검토 대상이 넓어졌다. 또 사물인터넷(IoT) 등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이 급변하는 점도 다양한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검토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이에 따라 올해는 IoT 플랫폼(스마트싱스)과 B2B(콰이어트사이트, 프린터온)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기업들을 인수했다.
하지만 삼성이 육성하겠다고 밝힌 신수종사업과 연계된 기업 인수는 답보상태다.
대표적인 분야가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부문. 삼성은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 가운데 의료기기를 하나로 선정했다. 이후 2010~2011년에 레이(치과용 CT), 메디슨을 차례로 인수하면 의욕적으로 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뉴로로지카 인수 이후 의료분야와 관련된 M&A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궁여지책으로 삼성메디슨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메디슨 합병을 통해 의료기기 사업 노하우와 전문인력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삼성메디슨은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와 세계 영업 판매망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기업 쇼핑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경영실적을 반등시키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수역량을 갖춘 기업 인수가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A 부문에 있어서는 필요하고 우수한 역량을 갖춘 곳이라면 언제든지 인수에 나선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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