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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임사고' 강동석 SPL 대표, 자진사임

이후섭 기자I 2023.09.18 15:15:03

지난 8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대표 사임하고 품질·위생 담당"…박원호 대표 체제로 변경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지난해 평택 제빵공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SPC그룹 계열사 SPL의 강동석 대표가 사고 11개월 만에 자진 사임했다.

강동석 SPL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8일 SPC그룹에 따르면 최근 강 대표가 사임하면서 SPL은 기존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원호 대표이사 단일체제로 변경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대표이사 직책을 내려놓게 됐다”며 “앞으로는 회사 내에서 품질이나 위생 관련 업무만 담당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SPL 대표이사로 취임했던 강 대표는 취임 이후 6월과 8월 두번이나 기계 끼임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같은해 10월에는 냉동 샌드위치 소스를 혼합하는 기계에 끼여 20대 여성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검찰은 지난 8월 25일 강 대표를 비롯해 공장장 등 책임자 4명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SPL에서는 기계 끼임 사고가 강 대표 취임 이후 발생한 두 차례를 포함해 3년간 12건 발생했다. 그럼에도 재발방지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부터 의무화된 자동정지 기능이 연동된 안전장치를 설치하지 않았고, 위험한 작업을 할 때 2인 1조로 인력을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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