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테슬라가 원래 예정했던 시점보다 2년 늦은 내년 말에 사이버트럭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이는 머스크가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사이버트럭의 생산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것과 대비되는 결정이다.
일정이 연기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이버트럭에 장착할 예정인 신형 ‘4680 배터리’의 생산이 예상보다 부진한 탓으로 추정된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4680 배터리 양산 능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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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최초로 선보인 픽업트럭 모델이다. 2019년 첫 공개 당시 회사의 신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출시 후엔 포드 및 리비안의 픽업트럭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트럭은 당초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4680 배터리 생산 차질 등으로 2023년 초로 한 차례 미뤄졌다가, 최근에 다시 내년 중반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총 세 차례 일정이 늦춰진 것이다.
이에 따라 사이버트럭을 주문한 고객은 차량을 인도받을 때까지 더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5월 사이버트럭의 사전 주문량이 3년치 생산분을 넘어섰다면서, 북미 이외 지역에서의 주문 접수를 중단한 바 있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츠의 애널리스트 샘 아부엘사미드는 “테슬라가 신형 4680 배터리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는 힘들 것”이라며 “사이버트럭 출시 일정은 내년 말에서 또다시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지난달 사이버트럭의 생산 차질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4680 배터리의 생산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배터리 생산량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로이터는 또 내년 하반기에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생산에 돌입하더라도 당초 기대와 달리 2024년 초까지는 수익을 창출하진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기가 둔화하면서 향후 테슬라의 차량 판매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