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교황 방북 성사 위해 지원 다할 것…北 호응해야”

김미경 기자I 2021.06.17 12:34:33

유흥식 대주교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 계기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통일부는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대주교의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추진 가능성 관측에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이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당국자는 “교황 방북 이야기가 2018년 10월 처음 나왔을 때부터 (통일부는) 이러한 입장을 유지해왔다”며 “논의가 진행될 때 방북 성사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다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지난 12일 오후 세종시 반곡동 천주교 대전교구청에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과 관련한 소감 발표 뒤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만 “이번 대주교의 장관 임명을 계기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교황도 여러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방북 의지를 밝혔으므로 북한이 호응해 교황 방북이 성사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북측 호응을 촉구하며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지난 11일 대전교구장 유흥식 대주교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천주교계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유 대교주는 지난 12일 교황청 장관 임명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는 “교황님의 방북을 주선하는 역할이 맡겨진다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교황 방북 가능성은 지난 2018년 10월 처음으로 제기됐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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