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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는 21일 `2020년 기술 트렌드 초개인화 기술`을 주제로 개발자와의 대화를 열었다. 화상회의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맞춤형 지인 추천 채용 서비스인 `원티드` 개발사 원티드랩의 황리건 제품총괄, 수학 풀이검색 서비스 `콴다` 개발사 매스프레소의 정원국 최고기술책임자(CTO), 아기울음 분석 인공지능 앱 `와(WAAH)` 개발사 디플리의 이수지 대표가 참여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AI기술로 분석 정확도 높여…청각 장애인에도 도움
초개인화 기술은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해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경험을 서비스와 상품을 통해 적시에 제공하는 기술이다. 스타트업들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경험이나 아이디어에 착안해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했다.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구글의 맞춤형 머신러닝 모델 텐서플로, 자연어 처리 API 등을 활용해 AI 기술을 적용했다. 매스프레소는 AI 기반의 독자적인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개발했으며, 원티드랩은 AI를 통해 110만건 이상의 누적 지원서를 분석, 지원자에게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수지 대표는 “여러 생활 소음이 섞여있는 상황에서 특정 소리를 구분하고 의미를 파악하는 데는 많은 데이터와 높은 수준의 AI 기술을 요구한다”며 “AI 기술을 통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기술을 구현했다. AI가 상용화 단계에 이르면서 아기울음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디플리의 와는 총 6개의 카테고리로 배고픔, 졸림 등의 아기 상태와 기저귀 교체, 안아주기 등 부모가 해야하는 행동을 알려줘 초보 부모들이 보다 수월하게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대표는 “청각 장애인이 사용하는 제품 중에는 특정 소리를 감지하는 제품이 없는데, 와(WAAH)와 같은 제품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낀다”고 강조했다.
◇5초내 수학 문제풀이 제공…예측 서비스로 구직자 서류통과율 끌어올려
선생님의 1대 1 질문답변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던 매스프레소는 풀이검색 서비스로 전환한 후 문제풀이 문의가 10배 증가했다. 정 CTO는 “기존에는 선생님이 직접 문제풀이를 설명하는데 10분이 걸렸고, 자주 물어보는 문제가 반복돼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었다”며 “빠른 답변을 원하는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 모르는 문제의 사진을 찍어 올리면 5초 안에 해설과 함께 비슷한 유형의 문제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콴다는 사진 속 수식을 인식해 단계별로 자세한 풀이 과정을 제공하는 `수식 계산기`, 주요 개념을 검색하면 관련 강의까지 볼 수 있는 `개념 검색`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누적 다운로드 700만건, 40만명 이상의 일간 활성 사용자가 일 평균 180만 건의 문제를 검색하거나 질문하고 있으며 해결한 문제 수는 약 5억건에 달한다.
원티드는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채용 플랫폼으로, 지인을 회사에 추천해서 채용이 성사되면 추천자와 취업자에게 각각 50만원의 보상금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12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이용 중이다. 원티드는 구직자와 기업 모두에게 성공률 높은 매칭을 제안하고 있다. 구직자가 작성한 이력서와 기업이 등록한 채용공고의 내용을 분석해 성공률을 수치로 제공해 주기에 구직자 입장에서는 서류통과 지원 가능성을 어느정도 예측해 지원할 수 있다.
황 총괄은 “통상 구직자의 서류통과율이 10%대로 저조한데, 원티드 서비스가 서류통과 여부를 예측해 50% 수준까지 끌어올려 구직자의 수고를 덜어준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우지 회사에 맞는 지원자를 선정해 추천받을 수 있고, 숨은 인재를 AI가 발굴해주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맞춤형 서비스 기능 확대하고, 해외시장 진출 범위도 넓힐 것”
원티드는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폴 등 총 5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7000여개 글로벌 기업이 이용하고 있다. 현재 사용자의 25% 이상이 해외에서 방문한 사용자이며, 한국보다 인력관리(HR) 시장 규모가 50배 이상 큰 일본 시장에서의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콴다는 한국어, 일본어 등 5개 언어로 50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페인어와 태국어까지 추가해 총 7개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일본과 베트남에는 현지법인을 설립해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 CTO는 “현재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 컨텐츠를 연결해주는 초기 단계에까지 도달했는데, 다음 단계로 완전 개인화된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학생의 질문을 분석, 맞춤형 컨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플리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 참석해 와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대표는 “와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베이비 캠, 유모차 등 다양한 육아 용품이나 AI 스피커에 탑재하는 등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와도 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