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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서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무서운 기세로 자유한국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자를 따라붙었지만 결국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당시 대구시장 후보)에 이어 임 후보도 선전하며 ‘보수의 아성’이 허물어질 날이 머지않았음을 기대하게 했다.
권 당선자는 13일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52.2%로 임 후보(41.4%)를 제치고 일찌감치 당선을 예상케 했다. 오후 11시 30분 기준 권 당선자와 임 후보는 각각 52.1%와 41.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는 6.1%였다. 재선이 확실시되자 권 당선자는 “전국적으로 여당의 바람이 쓰나미처럼 밀려왔지만 대구를 지켜준 것은 저에게 대구의 변화와 혁신을 마무리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더 큰일을 해 달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며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자유한국당을 혁신해서 보수의 새길을 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애초 권 당선자는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20%가 넘는 차이로 가볍게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권 당선자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고 공식 선거운동 첫날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연이은 악재가 터졌다. 반면 임 후보는 대구가 고향인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과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대를 잡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호재에 힘입어 지지도를 끌어올렸다.
급기야 지난 6일 발표된 방송 3사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권 당선자(28.3%)와 임 후보(26.4%) 간 격차는 1.9%포인트로 좁혀졌다. 임 후보 측은 지난 7일을 기점으로 임 후보가 권 당선자를 앞지르는 골든 크로스에 접어들었다고 기세를 올렸고 권 당선자 측은 후보 경쟁력·공약 완성도 우위로 낙승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했다.
권 당선자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만 대구 시내 8개 구·군을 모두 찾는 강행군을 펼치며 1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권 당선자가 “정치 논리에 휩싸여 인물은 보지 않고 묻지 마 투표를 하게 되면 지역의 미래를 잃게 된다”며 지역의 일꾼은 자신임을 끝까지 강조한 점이 유효했다는 평이다.
경북지사 선거에서는 오중기 민주당 후보가 분전했지만 한국당 소속 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자를 꺾는 데는 실패했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이틀 동안 17개 시도 중 가장 면적이 넓은 경북을 유세차에 타지 않고 도보로 돌며 도민들을 직접 만나는 승부수를 택했다. 본선 같은 당내 경선을 뚫은 이 당선자는 민주당 싹쓸이를 경북에서 막아 달라는 읍소 전략으로 맞섰다.
이 당선자는 개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후 줄곧 1위를 내달린 끝에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 당선자는 “경북은 대한민국 발전을 주도해 온 맏이이자 종갓집”이라며 “서울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옛날의 위상을 되찾아 대한민국의 중심에 우뚝 세워놓겠다”고 당선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