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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은행이 기술금융 마중물 역할…3년 뒤 대출 100조·투자 1조 공급"

문승관 기자I 2016.04.21 14:24:09
임종룡(가운데) 금융위원장이 21일 2015년 하반기 기술금융 실적평가에서 시중은행 1위를 차지한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창조금융지원실을 방문해 시스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올해는 기술금융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술금융 플러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은행이 기술금융의 마중물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21일 기술금융 실적 우수 은행인 신한은행 본점을 방문해 “기술금융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은행의 자체 기술평가 능력과 기술투자금융을 결합한 ‘기술금융 플러스(+)’를 추진할 것”이라며 “기술금융 플러스를 통해 올해 말까지는 기술금융 대출 50조원, 기술금융 투자 2300억원을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금융이란 기업의 재무제표만 보지 않고 기술력도 함께 고려해 성장성이 큰 기업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 방식이다.

임 위원장은 “기술금융 실시 5년 차인 2019년까지 대출액 100조원, 투자액 1조원이 우수 기술기업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간의 기술금융은 외부 기술 신용평가 기관의 평가를 기반으로 시행해왔는데 기술금융 관행을 빠르게 정착하고 은행 고유의 업무 영역인 여신심사를 외부에 의존하는 한계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은행의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기술금융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술금융 펀드를 총 7570억원 규모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기업의 기술력만을 평가해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예측하는 투자용 기술금융 평가도 은행, 벤처캐피털 등에 보급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술금융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임 위원장은 “기술금융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1060만건의 기술정보를 보유한 기술금융데이터베이스를 지난 2014년 6월에 구축했지만 기술정보가 미비해 제 역할을 못했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양질의 기술정보를 확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 위원장은 이날 신한은행 기술금융 전담부서인 창조금융지원실 소속 직원을 만나 “기술금융 활성화는 금융기관 임직원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영업실적 우수 직원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기준 전체 은행의 기술금융 대출 평가액 37조5000억원 중 17%에 해당하는 6조4000억원을 지원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금융위는 은행들이 자체 기술평가 역량을 늘림에 따라 외부 기술평가기관(TCB)에 의존하지 않고 대출하는 기술금융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는 은행들을 상대로 자체 기술금융 평가역량을 심의한 결과 산업·기업·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이 1단계(레벨1) 진입을 승인했다. 1단계에 진입한 6개 은행은 자체 기술금융평가를 예비로 할 수 있게 되며 앞으로 평가인력 확보와 평가시스템 구축 요건을 갖추면 실시 단계가 상향 조정된다.

정부는 올 하반기 은행들이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해 2조원을 기술금융 형태로 우수 기술기업에 대출하고 내년에는 이 규모를 신규 기술금융 대출액의 절반인 10조원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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