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21일 인천송도경제자유구역내 본사에서 열린 제3공장 기공식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 사업에서 글로벌 1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오는 2017년 준공 예정인 제3공장은 총 8500억원이 투입되며 설비 규모는 18만ℓ로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3년 3만ℓ 규모의 1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올해 2월 단일 설비로 세계 최대 수준인 15만ℓ 규모의 2공장 건설을 완료했다. 2018년 4분기 3공장의 상업 가동이 시작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36만ℓ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CMO 업체 1·2위인 론자(26만ℓ), 베링거인겔하임(24ℓ)의 생산 규모를 넘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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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의 70~80%는 바이오·제약회사들이 직접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CMO 업체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사업도 재편될 것이란 기대다. 김 대표는 “2025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부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3 공장이 풀가동되는 2025년에는 매출 2조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1·2 공장 준공을 통해 확인된 생산 능력과 품질 경쟁력이 이 같은 전망의 배경이다. 김 대표는 “최근 1공장이 2년간 생산을 한 이후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의 실사를 받았는데, 무결점 결과를 받았다. 대다수 선진 의약품 공장에서도 일부 결점이 나오는 것과는 달리 높은 품질수준을 검증받았다”고 강조했다.
2, 3공장에서의 생산 효율성을 통해 막대한 수익도 기대된다. 김 대표는 “최근 공장증설을 진행 중인 BMS와 바이오젠은 각각 약 1조원을 투자해 9만ℓ 규모의 공장을 짓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공장은 이들 업체보다 단위당 투자비가 4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경쟁사보다 적은 투자비를 투입해 더 많은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김 대표는 “3공장은 365일 가동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어 15만ℓ 규모의 2공장보다 생산 능력은 1.4~1.5배 수준에 달한다”고 자평했다.
김 대표는 “향후 3공장까지 풀로 가동하면 경쟁사 대비 제조비용은 절반 미만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025년에는 경쟁사들을 압도적으로 제치며 바이오의약품 CMO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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