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은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경영슬로건을 ‘혁신 유한, 새로운 가치 창조’로 설정했다. 세부 경영지표로 △사업목표 책임경영 △시장지향 R&D △미래사업 발굴육성 △열린 사고, 창조적 변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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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대표이사 임기 마무리를 앞둔 김 사장이 후임 대표에 유한양행의 ‘장기 먹거리 발굴’이라는 숙제를 건넨 셈이다. 유한양행은 정관상 최고경영자(CEO)는 연임까지만 가능하다.
김 사장에 이은 후임 사장은 이정희 경영관리본부장과 오도환 약품사업본부장 중 한 명이 선임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오는 3월 중 이사회를 열고 새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몇 년간 다국적제약사로부터 개발한 신약의 국내 판권을 따내 외형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했고 지난해 제약업계 첫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다만 자체개발 의약품의 성과가 미미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목돼왔다. 유한양행의 매출 1조 주역인 도입신약의 제품수명주기를 감안하면 성장세가 둔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자체개발 의약품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근 허가받은 복합신약 ‘듀오웰’이 새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이 제품은 고혈압약(텔미사르탄)과 고지혈증약(로수바스타틴) 성분을 섞어 만든 복합제로 고지혈과 고혈압을 같이 앓는 환자가 한 알의 약만 복용할 수 있어 복용 편의성을 높이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고안된 약물이다. 유한양행이 자체개발한 첫 개량신약이다.
다국적제약사의 신약을 캐시카우로 외형확대에 나서면서 중장기적으로 자체개발 의약품의 의존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고혈압·고지혈증약 복합제를 중심으로 바이오신약, 천연물신약 등 자체개발 제품의 시장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