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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금리인하 압박 이유 있었네..채권투자로 ‘재미 톡톡’

김남현 기자I 2014.12.23 14:44:43

3분기중 채권투자 3.6조 늘린 5조원 수준..투자수익도 6.3조 증가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정부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투자수익에 쏠쏠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리인하에 발맞춰 채권투자를 다른 경제주체보다 더 많이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최경환 2기 경제팀 출범과 함께 한은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거셌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킬수 있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출처>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분기(7~9월)중 자금순환(잠정)’ 자료에 따르면 3분기중 일반정부의 채권자금운용 금액은 5조37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조5760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같은기간 일반기업으로 분류되는 비금융법인기업이 2조9150억원 늘린 5조920억원을, 가계가 1조320억원 줄인 3조1220억원을 기록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누적평가액도 276조2600억원을 기록, 전분기보다 6조320억원 늘었다. 이 기간동안 정부는 단기채권의 경우 -1970억원에서 -3040억원으로 1070억원을 줄인 반면, 장기채권은 1조7040억원에서 5조2770억원으로 3조5730억원이나 늘렸다. 한마디로 듀레이션을 늘리며 수익률 극대화에 치중한 셈이다.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범과 함께 한은은 8월14일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2.25%로 인하했다. 아울러 9월 하순 호주에서 최 부총리가 이주열 한은 총재와 와인회동을 가진 다음날 기자들과 만나 “금리의 금자도 꺼내지 않았다”면서도 “척하면 척 아니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은 다음달인 10월15일 기준금리를 2.00%로 추가 인하하며 ‘척하면 척’에 화답했었다.

이같은 영향에 국고3년물 금리는 6월말 2.681%에서 9월말 2.297%까지 떨어진 바 있다. 9월12일부터는 역대최저행진을 지속했다. 분기중 평균 기준으로는 2분기중 2.820%에서 3분기중 2.500%로 32bp나 급락했다.

문소상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일반정부 안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외에도 국민연금등 사회보장기구 등이 있다. 이들이 금융채와 회사채 보유물량을 늘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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