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위기 상황에서 현대해상은 지난 2012년 10월 미국의 보험회사 전문 신용평가 기관인 A.M.Best로부터 기존 ‘A-’등급보다 높아진 ‘A Stable(안정적)’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현대해상의 우수한 자본여력과 안정적 영업성과를 객관적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본 것이다.
또 현대해상은 지난해 6월 미국의 세계적인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로부터 ‘A-’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현대해상은 2005년 이후 ‘BBB+’ 등급을 유지해 왔으나 ‘A-’ 로 한 등급 상향 조정됐다.
S&P는 “현대해상이 업계를 선도할 만한 자산 규모에 장기 보장성 보험의 경쟁 우위로 시장 지배력이 높다”며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S&P는 현대해상이 현재의 시장지위와 자본력을 지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향후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내다봤다.
◇ 내실화 ‘집중’…고객에게 안정성·지속성 보장
이철영 현대해상 공동대표는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장기간 안정적 이익과 보장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 보험사의 가장 큰 사명”이라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안정성과 지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금리로 경영 상 어려움이 많지만 이럴 때일수록 고객중심의 정도경영으로 내실을 기해야 한다”며 “보장성 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고객 입장에서 차별화된 상품과 보상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2013회계연도(2013년4월~12월) 기준 총자산 23조3346억원, 원수보험료 8조284억원, 당기순이익 1915억원 실적을 거뒀다. 대신증권은 올해 원수보험료를 지난해보다 약 28% 증가한 11조860억원, 당기순이익은 약 30% 늘어난 2740억원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이 높은 실손의료보험 등 인(人)보험의 매출비중도 확대하는 추세다. 전체 보험 신계약 가운데 인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5%에서 지난해 50%로 늘어났다. 실제로 이같은 효과는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2013년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5조7080억원 이었지만 올해 연말까지 2조2000억원 증가한 7조90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대신증권은 내다봤다.
대신 장기보험 손해율은 지난해말 84.8%에서 올해 연말 85.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소 높은 장기위험 손해율은 2013년과 2014년이 지나면서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부진한 실적보다는 향후 개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틈새시장 발굴·해외시장 진출 확대 등 ‘두마리 토끼’ 잡기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중국 내 자동차판매량 2위인 현대차와 함께 중국시장을 공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103만808대를 판매해 폭스바겐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해상은 베이징에 있는 현대차 판매점 옆에 부스를 마련하고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이다. 중국에 진출한 기존 외국계보험사와 같은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법인과 칭다오 지점을 설립해 중국 영업망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지점을 통해 한국계 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주택종합보험을 현지인에게 판매하고 있다.
기존 영업인가를 받은 7개 주 외에 추가로 2개 주에서 인가 획득도 추진중이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신시장에선 현지 분석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해외 부문 수입보험료는 2006년 391억원에서 지난해 말 1760억원으로 7년만에 4.5배로 늘었다.
해외 자산운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영국 런던지역 227억원, 독일 푸랑크푸르트 438억원, 미국 시카고 지역에 406억원 등 모두 1300억원을 투자했다.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도 매진하기로 했다. 상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선 손해보험 본연의 기능인 장기보장성 중심의 매출 전략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실속있는 성장을 위해선 가장 필요한 게 장기보장성 보험 확대란 판단이다. 손보업계 최초로 재진단암을 보장하는 ‘계속받는 암보험’을 개발해 손보협회로부터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지난해 획득하기도 했다. 인구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선 노년층을 겨냥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게 현대해상의 분석이다.
이철영 대표는 “보험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며“유병자와 고령자 등을 취약계층을 위한 상품을 올해 안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또 노인 의료비 부담을 보장하는 노후의료비보험과 날씨와 연계된 날씨파생상품 등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고객만족경영 ‘차별화’
현대해상은 기본적인 경영 원칙을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최고의 보험회사’로 정하고 있다. 고객만족을 최고의 가치로 놓고 보험 본연의 업무에서 경쟁력을 확대해 매출과 손익 등 회사의 핵심 가치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고객중심 업무개선 제도를 시행 중인데 본사 37개 부서가 참여한다. 다양한 부서가 참여하다 보니 고객 서비스의 질적 개선과 더불어 현장 서비스를 수행하는 담당직원의 업무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이 제도를 통해 반기별로 약 80개의 과제를 개선한다. 직원만족과 고객만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아 고객중심경영으로 나아갈 발판을 만드는 것이다.
현대해상엔 업계 최초로 고객담당임원 CCO(고객보호최고관리자)도 있다. CCO는 대표이사 직속이다. CCO는 현대해상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찾아내 고객가치를 높여 서비스 경쟁력 육성과 브랜드 이미지 강화로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도 담당한다.
소비자보호팀을 소비자보호부로 승격시킴과 동시에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청약서를 실제 점검해 완전판매를 지향하고 불완전판매 행위자 적발 시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 보험금 지급과정에서 고객과 분쟁이 발생한 경우 분쟁해결을 위해 ‘소비자보호실무협의회’를 운영하며 고객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