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금호석유화학, 사명에서 '금호' 떼나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한규란 기자I 2012.10.17 18:00:01

"글로벌 화학기업 도약 위해 사명 변경 검토"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금호석유(011780)화학이 지난 27년간 유지해 온 사명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1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독립 경영을 선포한 데다 글로벌 전문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 사명에서 ‘금호’를 떼고 새 사명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호석화는 사명을 바꾸기 위해 앞으로 브랜드 개발업체에 의뢰해 구체적인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올해말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날 경우 사명 변경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화는 그동안 박삼구·찬구 회장이 계열분리 등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왔고 이의 연장선상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상표권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지난 6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인 금호산업은 금호석화와 아시아나항공·금호타이어 등 계열사로부터 월 매출의 0.2%로 상표권 사용료를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그러나 금호석화는 이에 반발해 금호라는 상표권의 공동 소유권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사가 계열사로부터 사용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로고인 윙마크를 쓰고 있지 않은 만큼 사용료를 낼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호석화는 지난 2010년 그룹과 결별한 뒤 상표권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7년 3월부터 금호산업과 금호석화가 등기상 공동상표권자로 돼 있지만 계약상 실권리자는 금호산업”이라며 “금호석화는 다른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금호산업에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상표권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호석화가 사명 변경을 추진하면서 그룹과의 분쟁에서는 한 발짝 물러나는 모양새다. 금호석화가 사명에서 ‘금호’를 떼면서 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기는 어려운 만큼 두 회사 간의 논란도 다소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도 작년 초 “금호는 전세계 시장에서 쓰고 있는 가치있는 브랜드이며 창업주의 창업정신을 담고 있다”며 사명 변경 가능성을 일축해오다 최근 “금호산업이 사용료를 요구해 장기적으로 사명 변경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금호(錦湖)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창업주이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회장의 부친인 고 박인천 회장의 호(號)로 금호석화가 1985년, 금호산업의 전신인 금호실업이 1972년부터 사용해 왔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