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19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 하락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 뒤 글로벌 경제 회복 둔화 우려가 고조됐다.
일본 증시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1.21% 내린 9441.03을 기록하며 지난 3월2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도 전일대비 1.05% 하락한 827.56을 기록하며 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대부분의 종목이 급락했다. 도요타 자동차가 3.1% 하락했고, 캐논도 1.8% 내렸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아직 원전 내 원자로 2기의 방사능 수치가 너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4.3% 밀렸다. TDK는 주요 거래처의 차입매수(바이아웃) 가능성이 매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에 7.6% 급락했다.
전날 S&P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하면서
"재정위기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나도록 미국 정책 결정자들은 여전히 재정 악화 상태를 반전시키거나 장기적 재정 압력을 해결하는 데 합의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S&P는 특히 미국의 재정적자가 다른 `트리플A(AAA)` 국가들에 비해 매우 많고, 정부 부채는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는 사흘 만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0거래일 만에 3천선이 붕괴되며 전일대비 1.91% 내린 2999.04에 마감됐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면서 정부가 한동안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자재주와 은행주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페트로차이나와 차이날코가 각각 2.06%와 3.93% 밀렸고, 공상은행이 2.36% 내렸다. 상하이자동차도 3.48% 하락했다.
메이루우 라이온 펀드 매니지먼트 매니저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자신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증시도 일제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0.87% 내린 8638.55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시간 오후 4시31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35% 내린 2만3509.39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는 0.78% 하락한 3119.89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