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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원신청 ‘봇물’ 터졌지만…서울 ‘대형 의대’ 증원은 난망

신하영 기자I 2024.03.06 15:06:06

의대 정원 추가 배정, 지방 소규모 의대 1순위
수도권 50명 미만 ‘미니 의대’도 증원 가능성↑
“비수도권 집중” 원칙…지방국립대도 증원 대상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의과대학을 보유한 전국 40개 대학이 정부에 의대 정원 3401명 증원을 신청했다. 정부는 이 가운데 1401명을 제외한 정원 2000명을 대학별로 배정한다. 향후 관심은 대학별로 추가 배정될 의대 정원 규모에 쏠리고 있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대 증원 신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증원 배정 작업은 이르면 이달 말 완료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40개 대학 부총장·의대학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집중 배정하되 각 대학의 수요와 교육역량, 소규모 의대의 역량 강화 필요성, 지역·필수 의료지원 필요성 등을 종합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지방 소재 소규모 의대에 최우선적으로 증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원 50명 미만의 지방 의대는 동아대(49명)대구가톨릭대(40명)·강원대(49명)·건양대(49명)·을지대(40명)·충북대(49명)·울산대(40명)·제주대(40명) 등 12곳이다.

이어 수도권 소재 ‘미니 의대’로 볼 수 있는 아주대(40명)·성균관대(40명)·인하대(40명)·가천대(40명) 등도 정원 배정에서 차순위에 놓일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도권에도 소규모 의대가 5곳 정도 되는데 이들 대학도 추가 배정 대상에서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경기도 소재 차의과대(40명)는 유일하게 남은 의학전문대학원이지만 이번 배정 대상에 포함됐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의사 인력 확대 방안 브리핑에서 “소규모 의과대학의 경우 정원 확대로 오히려 교육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런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어 정원 50명~100명의 비수도권 대학이 지역의료 정상화 차원에서 미니 의대에 이어 정원을 받을 공산이 크다. 한림대(49명)·연세대원주(93명)·순천향대(93명)·원광대(93명)·계명대(76명)·영남대(76명)·고신대(76명)·인제대(93명)·경상대(76명) 등 9곳이다.

정원 100명 이상의 대형 의대도 비수도권 지역이라면 정원 배정 가능성이 높다. 정부도 정원 배정 1원칙으로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집중 배정하겠다’고 했기 때문인데 대부분 지역국립대가 이에 해당한다. 정원 110명의 충남대를 비롯해 전남대(125명)·조선대(125명)·전북대(142명)·경북대(110명)·부산대(125명) 등 6곳이다. 앞서 공무원 정원을 결정하는 행정안전부가 ‘국립대 의대 교수 1000명 증원’을 공언한 것도 이들 대학까지 증원이 이뤄질 것을 내다본 조치로 볼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4일 경북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북대 총장님께서 의대 정원을 230% 증원해 좋은 의사를 많이 길러내겠다며 정부가 지원해 달라고 하셨는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반면 중앙대(86명)·이화여대(76명)·가톨릭대(93명) 등 수권 소재 중규모 의대 3곳의 경우 증원이 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대(135명)·경희대(110명)·고려대(106명)·연세대(110명)·한양대(110명) 등 서울 대형 의대 5곳까진 정원 배정이 어렵지 않겠냐는 게 중론이다. 이들 대학 중 증원신청 규모를 공개한 곳은 연세대와 경희대로 각각 10명, 30~50명에 그쳤다.

전국 의대 정원 현황. (그래픽=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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