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공간 없으니 저기에 주차해 놔"…주차내비 상용화 눈앞

이연호 기자I 2024.02.26 14:59:30

행안부, 주소기반 자율주행차 ‘원거리 주차 시범사업’ 실증 시연회 개최
비어 있는 주차면까지 빠르고 정확히 안내...주차면도 주소 부여해 긴급차량 출동 시간도 단축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ㄱ씨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 회의 참석을 위해 전남도청에 방문했다. 회의 시각보다 일찍 도착했음에도 도청 내 주차장이 혼잡해 주차가 쉽지 않았다. ㄱ씨는 회의 장소와 가까운 도청 북측 입구에 하차한 후 회의실로 이동하면서 주차 앱을 통해 약 750m 떨어진 다른 주차장에 주차를 명령했다.

회의를 마친 ㄱ씨는 카페에 들러 커피를 포장 주문하고 가까운 남측 입구 승차 지점으로 차량을 호출한 후 포장된 커피를 받고 승차 지점에 대기 중인 차량에 탑승했다. 멀리 떨어진 주차장까지 자율주행차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내비게이션이 새삼 편리하게 느껴졌다.
그래픽=행정안전부.
원하는 곳에 주차 공간이 없어도 자율주행차가 인근의 비어 있는 주차면까지 찾아가 주차하는 서비스가 곧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오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주소기반 자율주행차 ‘원거리 주차 시범사업’ 실증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027년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주소기반 주차정보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소기반 주차정보 구축 사업은 자율주행차의 주차뿐 아니라 주차내비게이션 등 주차 관련 신산업에 필요한 주차장, 주차면, 주차 관련 시설 등에 대한 공간 정보를 구축하고 주소를 부여해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1년 세종시 자율주행차 주차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주소기반 주차정보를 구축하고 실효성을 검증해 오고 있다. 이번 시연은 지난해 11월 충북 음성군이 시행한 실내와 실외를 연계하는 주차 실증 성과에 더해, 원거리 주차를 실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소 기반으로 구축한 주차정보를 통해 하차 지점에서 원거리에 위치한 주차장(면)에 주차를 명령하고 다시 차량을 호출해 승차하는 상황을 시연한다. 지금까지 자율주행차 주차 실증사업을 토대로 올해에는 주차내비게이션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차내비게이션은 주소기반 주차정보와 주차관제정보를 융합해 비어 있는 주차면까지 빠르고 정확한 안내를 받을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주차에 소요되는 운행 시간을 단축해 주차 스트레스를 줄이고 탄소배출량 절감 효과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주차면까지 주소가 부여됨으로써 사고나 긴급상황 발생 시 정확한 위치 안내가 가능해져 긴급 차량의 출동 시간도 단축될 전망이다.

김민재 행안보 차관보는 “그동안 시범사업을 통해 얻은 결과를 토대로 주차 관련 산업, 기관 등과 소통해 주차내비게이션 서비스 모델을 마련하겠다”며 “주차 관련 서비스 산업을 촉진하기 위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주소기반 주차정보를 구축해 민간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증 경로=행정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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