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도 '좋은 직장' 골라간다...'300인 이상' 기업 취업 상승

신하영 기자I 2023.10.31 12:00:00

팬데믹·고용지표 여파 직업계고 전년 대비 취업률 2.1%p↓
'300인 이상' 기업 취업률 3.5%p 상승…유지취업률도 증가
진학률도 상승…고졸 취업 사고로 '양질의 직장' 찾기 늘어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 취업률이 전년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분야의 고용률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6개월 이상 취업 상태를 유지하는지 살펴보는 ‘유지취업률’은 상승했다. 고졸취업에서도 좋은 일자리를 선별하려는 현상이 확산된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2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3년 인천 특성화고 채용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러한 내용의 2023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직업계고 578곳의 지난 2월 졸업자 7만159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전체 졸업자(7만1591명) 중 진학자(3만3621명)·입대자(1940명)·제외인정자(971명)를 뺀 취업대상자는 총 3만5059명이다. 제외인정자는 사망자·수형자·장기입원자 등 조사기준일 당시 경제활동이 어려운 자를 말한다. 이들을 제외한 졸업생 중 취업자 수는 1만9526명으로 취업률은 55.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취업률(57.8%)에 비해 2.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진우 교육부 중등직업교육정책과장은 “올해 2월 졸업생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직업계고에 입학한 학생들로 현장실습이나 자격증 취득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들”이라면서 “특히 취업 조사 기간에 제조업 고용률이 저조했던 이유가 크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팬데믹과 고용지표 하락의 영향을 받아 취업률이 소폭 하락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고졸취업 후 사고를 당한 사례가 학생·학부모들 사이에 퍼지면서 좋은 직장이 아니라면 차리라 진학을 선택하는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직업계고 졸업자 중 진학자는 3만3612명으로 오히려 취업자(1만9526명)보다 많았다. 전체 졸업자 중 진학률은 47%로 전년(45.2%)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고졸취업에서도 ‘양질의 일자리’ 선별 현상이 확산하면서 ‘30만 미만’ 기업 취업 비율은 전년 대비 1.9%포인트 감소(33.7% → 31.8%)한 반면 ‘300인 이상’ 기업의 취업 비율은 3.5%포인트 상승(29.9% → 33.4%)했다.

특히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도 취업상태를 유지하는지 살펴보는 유지취업률도 상승했다. 2022년 직업계고 취업자의 6개월 후 유지취업률은 82.2%로 전년(78.3%)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1년 후의 유지취업률도 올해 4월 기준 66.4%로 전년(64.3%)대비 2.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지난 8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중등직업교육 발전방안을 수립해 직업계고 학생들이 현장성 있는 직업교육을 받고 양질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중앙부처, 지자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이 제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2022년 직업계고 유지취업률 조사 결과 비교(자료: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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