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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특히 지난 2일(종가 기준, 6만9900원) 7만원선을 내준 후 12거래일 연속 6만원에 갇혀있다. 수급 상황도 좋지 않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1405억원 사들이는데 그쳤다. 지난달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8536억원)의 16.5% 수준이다.
이달 들어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싹트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심도 식고 있다. 지난 15일 발표된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3조 6761억위안(약 675조 7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로,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망치(4.5%)를 크게 밑돈 수치다. 게다가 7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3.7%로 전월(4.45%)과 시장 전망치(4.5%)에 못 미쳤다. 이 상황에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까지 가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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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각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6만300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언급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감산 발표 당시의 주가 6만3000~6만5000원 수준이 단기 바닥일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 감산 당시의 코스피를 고려할 경,우 코스피는 대략 2400 중후반(2460~2550) 부근이 단기 저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HBM을 바탕으로 상승모멘텀을 만들어낼 것이란 얘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 턴키(Turn Key·일괄생산) 생산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업체”라며 “향후 2년간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HBM 시장에서 공급 안정성 측면을 고려할 때 신규 고객 확대의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1개월간 AI 메모리 공급 우려에 9% 하락했다”면서도 “4분기부터 AI 메모리 공급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AI 수혜주 부각에 따른 견조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