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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은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아스트라제네카와 ‘시다프비아’(Sidapvia) 위탁생산(CMO)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시다프비아는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와 ‘시타글립틴’의 복합제로, 만 18세 이상 성인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국내 허가돼 있다. 이번 공급계약 체결에 따라 SK케미칼은 시다프비아 생산과 공급, 아스트라제네카는 향후 포시가 복합제의 품목허가권자(MAH)로서 상업화를 담당한다.
시다프비아 개발은 2020년 초 당뇨병 복합제 개발과 생산, 글로벌 상업화를 위해 SK케미칼과 아스트라제네카가 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복합제 개발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는 SK케미칼에 원료의약품(API)을 공급하고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했으며, SK케미칼은 R&D와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으로 약을 개발해 상용화를 이룬 사례는 드물다. 약 10년 전 사노피-아벤티스와 한미약품(128940)이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로벨리토’를 함께 개발해 한미약품이 생산하고 두 회사가 함께 판매한 사례 이후 처음이다. 로벨리토는 당시 200억원 규모의 연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에서도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어 향후 시장에서 시다프비아의 성공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포시가는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이자 SGLT-2 억제제 계열 매출 1위다. 시타글립틴은 DPP-4 억제제 계열 매출 1위다. SGLT-2 억제제와 DDP-4 억제제는 서로 다른 작용 기전을 통해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높은 혈당강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SK케미칼은 다른 제약사에서도 제2형 당뇨병 치료복합제 출시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4분기 중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출시된 DPP-4 억제제·SGLT-2 억제제 복합제만 해도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에스글리토’, 동아에스티(170900)의 ‘슈가다파정’, LG화학(051910)의 ‘제미다파정’ 등이 있다.
안재현 SK케미칼 대표이사는 “SK케미칼의 제약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인정받아 보다 많은 국가에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당뇨병 복합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협업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