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2월에 시작된 코로나19는 팬데믹(Pandemic)으로 번지면서 인류를 공포에 떨게 했고, 그 최전선에는 의료인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제2차 경기도 코로나19 치료·방역 인력 인식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 및 방역 인력들의 69.4%가 자신의 직업이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코로나19 대응 의료 인력은 감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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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신건강센터에 근무하는 간호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공공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국가기관의 일원으로서 정신장애인의 코로나19 감염환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파견되어 근무를 했었다. 그 곳이 청도 대남병원이고, 대구 제2미주병원이었고, 국립마산병원이었다. 출근하면서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화에 따라 별다른 준비도 없이 부르는 곳으로 달려갔었다. 아주 힘든 여정이었다.
‘코로나 블루’가 코로나로 인해 대면 접촉과 바깥 활동이 제한되면서 생기는 우울감이라면, 엔데믹 블루(Endemic Blue)는 그 반대로 코로나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생기는 우울감과 불안감을 말한다(브릿지경제, 2022. 10.17). 이미 감염환자 간호에 익숙해져 있고, 지친상태에서 다시 일반 환자 간호를 수행하기에는 매우 힘들고 두렵다고도 한다. 한 바탕 연극이 끝난 후에 느끼는 무대 위의 공허함, 적막감과 더불어 소진(Burn out)까지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시기에는 간호사로서 사명감과 성취감으로 버티고, 주변사람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었지만, 코로나19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우리는 간호현장에서 또다시‘엔데믹 블루’에 시달리고 있다.
소진은 스트레스 요인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으로써 겪게 되는 부정적인 경험이며, 업무로 인한 정서적 지침, 무력감, 분노, 우울감을 발생시키는 개인의 에너지 고갈(MY Kim, 2004)이며, 정서적 소진은 현재 직무로 인해 과도한 심리적 부담이 있고 정신적으로 지쳐있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가트라우마센터 ‘2021 사업보고서, 코로나19 대응 의료 인력의 정신건강 및 소진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인력의 정신건강 현황 조사결과 우울 30.6%, 불안 15.8%, 신체증상 17.2%, 외상 후 스트레스 29.5%, 자살위험성 4.5%가 임상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증상을 보였으며, 소진의 경우 52.9%가 정서적 소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하루빨리 일상으로 회복되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진된 우리의 마음건강을 회복해야 하고, 마음건강을 키우기 위해서는 회복탄력성 강화를 통한 방법을 강조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란 스트레스나 도전적 상황,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힘’이라고 정의한다. 최성애 박사의 「행복에너지 충전법」에 의하면 ‘회복탄력성은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방법을 배워서 꾸준히 실천하면 근육처럼 키울 수 있다.’고 한다.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으로는 회복의 소리(최대헌 드라마심리상담연구소장)를 통한, 명화감상이나 미술치료(유미 아트포미 미술치료교육연구소장)를 통한, 감사일기 또는 행복일기(최성애 박사) 쓰기 등, 여러 방법들 중에서 꾸준히 실천하기를 권한다.
간호사의 마음건강을 키우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과 함께 조직과 단체의 노력도 중요하다. 대부분 조직에서는 간호사들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번아웃 관리프로그램, 심리지원, 정신과 상담, 힐링 워크숍 등의 다각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간호사의 일상 회복과 더불어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교육 및 행정지원, 전문간호사 양성, 간호사의 법적·제도적 보장 등 정책들이 체계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으며, 이는 보다 전문적이며 양질의 간호 수행으로 이어져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