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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카트끼리 부딪힐 일 없겠네`..공간혁신 이룬 홈플러스 간석점

전재욱 기자I 2022.02.17 15:00:18

리뉴얼후 17일 재개장한 홈플러스 간석점 가보니
의류매장 철수하고 확보한 공간 고객 위해 할애
진열보다 편의에 초점맞추니..`쇼핑이 편해지네`
고객이 체감하는 변화.."모든 게 좋게 바뀌었다"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7일 오전 10시, 리뉴얼 재개장과 동시에 찾은 홈플러스 인천 간석점은 널찍하게 뽑은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매대 간에 간격이 넉넉해 카트 3대가 서로를 오가도 넉넉하게 공간이 남을 정도였다.

▲17일 인천시 남동구 홈플러스 간석점의 간편식 코너 ‘다이닝 스트리트’. (사진=연합뉴스)
달라진 쇼핑 환경은 고객이 곧장 체감했다. 매장에서 만난 황귀례씨는 “평소 애용하는 매장인데 오늘 와서 보니 모든 게 바뀌었고 좋게 바뀌었다”며 “특히 공간이 전보다 훨씬 넓어서 이동하기 편해 좋다”고 말했다.

의류 판매장을 철수하고 확보한 공간을 매대를 넓히는 데 썼다. 화장품 매장도 마찬가지다. 이로써 매대 간격은 재개장 전보다 20% 넓어졌다. 매장 다른 공간에 소상공인이 다루는 품목이라서 겹치기도 해서 내린 결정이다.

김종원 홈플러스 간석점장은 “우리가 일부를 포기하면 소상공인 매출 기회가 늘고 고객은 쾌적하게 쇼핑을 즐길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간석점에서 카트를 이용하는 고객이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간 확보를 위한 노력은 곳곳에 있다. 셀프계산대 이용률이 평소 30%에서 지난주 60%까지 늘어난 배경도 마찬가지다. 카트를 끌고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도록 공간을 넓힌 게 주효했다. 카트를 끌고 캐셔 계산대로 몰리는 고객이 분산되니 카트 병목 현상도 해소돼 일석이조다.

공간을 쥐어짜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시원스러운 진열이 필요한 곳에는 공간을 아낌없이 할애했다. 와인 코너에는 1300여 종이 진열돼 여느 대형마트에 뒤지지 않는 규모를 자랑했다. 소스 코너에는 세계 각국의 소스 700여 가지가 배치돼 있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여기에 없는 소스는 대한민국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까지 했다.

▲17일 인천시 남동구 홈플러스 간석점에 마련된 와인 코너. (사진=연합뉴스)
매장에서 이는 변화는 공간을 재해석하는 데에서 비롯했다. 그동안 매장은 마트 시각에서 재단해왔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다시 해석하고 재배치했더니 이런 변화가 나타났다. 상온과 냉장·냉동 식료품을 한데 모아서 진열한 것은 사례다. 전에는 각자 다른 매대에 배치했던 것들이다. 마트 입장에서 상품 진열이 편해서 그렇게 해온 것인데 소비자는 불편했다.

매장 초입에 반찬과 샐러드, 유제품, 베이커리를 배치한 것은 파격에 가깝다. 그전에는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이 자리하던 공간이었다. 1인 가구 증가가 만들어낸 마트의 변화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눈에 띈다. 샐러드는 고객이 고른 것만으로 만들어 살 수 있다. 과일 대부분도 포장된 게 아니라 원하는 만큼 골라 사는 식이다. `오더 메이드` 코너에 가면 축산물을 고객의 요청대로 정육을 한다. 정육 코너 직원은 “소비자가 찾는 고기 두께는 각자 다른데 그간 마트 정육은 일률적이었다”며 “이걸 고객 취향에 맞게 바꾸는 중”이라고 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손이 많이 간다. 홈플러스 간석점이 직원 50명 가까이를 새로 뽑은 것도 이런 이유다. 비용이 아니라 투자이고 투자로써 `메가 푸드 마켓`으로 거듭나려는 게 홈플러스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연내 16개 점포를 간석점처럼 리뉴얼해 재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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