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의 유튜브 채널 ‘고준석TV’에선 대기업 사내 커플로 만난 맞벌이 부부의 실제 상담 사례를 다뤘다. 이 부부는 내 집 마련을 두고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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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남편은 아내에게 말하지 않고 정기예금에 있던 모든 재산을 국내외 펀드에 투자했다. 고 교수는 당시 5~6억 원이면 서울 강남의 웬만한 아파트는 다 살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펀드로 장밋빛 미래를 꿈꾸던 남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2008년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고꾸라져 2009년 이 부부가 귀국했을 땐 투자 원금은 3년 만에 1억 5000만 원이 된 것이다.
결국 부부는 남은 1억 5000만 원으로 전셋집을 마련했다. 이후 2014년에 다시 돈을 모은 아내는 고 교수에게 찾아가 내 집 마련을 위한 상담을 요청했다.
고 교수는 당시 이들이 가진 여윳돈은 5년 동안 모은 1억 원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에 고 교수는 서울 강남구 서초동 지역의 소형 아파트를 추천했다고 한다.
근처에 대기업이 많아 전·월세 수요가 풍부한 지역이어서 매매 가격 대비 전세 가격이 비쌌고, 전세를 끼고 사면 2억 5000만 원에 매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고 교수의 상담대로 부부는 각각 1억 원 가까운 신용대출을 받아 서초우성 5차 전용면적 59㎡(약 18평)를 6억 5000만 원에 매입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난 2016년에 부부가 산 이 집은 당시 8억 원이 됐다. 집값이 올랐지만 여기서 부부의 갈등이 다시 시작됐다. 남편은 2년 만에 2억 원이 올랐으니 거품이 꺼지기 전 다시 팔자고 했다.
그러나 아내는 반대했다. 실거주 아파트 한 채는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결국 승자는 아내였다. 투자 실패의 책임이 있는 남편이 고집을 꺾은 것이다. 부부의 아파트는 8월 기준 현재 실거래가 무려 16억 6500만 원에 달한다.
고 교수는 “지금 그 아파트가 16억 정도 한다. 10억이 올랐다”며 “실물 자산은 될 수 있으면 안 파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족들이 살 집 하나는 마련해두고 다음 재테크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