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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코노미스트 산하 씽크탱크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글로벌 바이오테크놀러지업체인 암젠과 공동으로 실시한 자체 고령화 대응지수인 시프트(SHIFT) 인덱스를 22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주요 20개국(G20)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고령화에 개별 국가가 얼마나 잘 대응하고 있는지를 지수화한 시프트 인덱스에서 한국은 미국 호주 캐나다에 이어 20개국 중 4위에 올랐다. 그 뒤를 독일 프랑스 일본이 이었다.
우리나라는 3가지 항목 중 ‘효율적 보건 및 사회보장시스템’에서 100점 만점 중 64.5점을 기록해 10위에 올랐다. 19개국 전체 평균인 63.2점보다는 높았지만, 주요 선진국은 물론이고 인도네시아(74.5점)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인구 1000명당 의사수에서 2.37명을 기록해 12위에 그쳤다. 1000명당 4명이 넘는 독일과 이탈리아, 러시아 등에 한참 못미쳤다. 또 의사와 간호사를 합친 의료진 수에서도 1000명당 9.28명으로, 10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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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노인들에게 얼마나 많은 경제적 기회가 보장되느냐를 따지는 ‘접근 가능한 경제적 기회’ 항목에서 우리나라는 80.1점을 받아 20개국 중 단연 1위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인 62.4점보다 18점 가까이 높았다.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어르신 일자리가 공공부문에서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고 최근 정부에서 임금피크제가 적극 활용되고 정년 연장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은 계기였다. 다만 이는 66세 이상 빈곤율이 43.8%로 가장 높은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만든 역설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3번쨰 항목인 ‘포용적 사회구조와 제도’에서도 69.6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캐나다 프랑스 호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을 모두 앞질렀다. 이는 사회구조나 제도 자체가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건강하면서도 다른 사회 구성원들도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느냐를 평가한 것이다.
이 항목에서 한국은 어르신들에 대한 존경이 여전히 높은 편이고 어르신들의 고립이나 고독 등이 낮은 편으로 평가받았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편집장이자 이 보고서의 편집자인 제시 퀴글리 존스는 “과거에는 인구 고령화가 경제나 보건시스템 차원에서만 이해돼 왔지만, 앞으로는 노인들을 위한 포괄적이고 지원적인 환경 제공이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며 “반드시 부(富)가 노인들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며 고소득 국가가 아닐 경우 포용적인 노동환경을 제공하고 노인친화적인 사회환경을 조성하는 등 적은 비용으로도 이들을 지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