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주택매매가격은 0.1%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셋값은 매매가보다 상승폭이 더 커 1.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 시장의 경우 지역 간 격차뿐만 아니라 지역 내 주택유형별로 격차를 보이는 가운데 개발호재 등 특정 이슈에 반응한 매매 수요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신속한 지역별 규제 확대에 의해 차단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 초 ‘2020년 상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상반기 내 주택매매가격은 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3.1% 상승, 비수도권은 1.0% 상승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올해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2.1%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매매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셋값은 상승세가 더 뚜렷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전세가격이 상반기 1.1% 상승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5% 올라 연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지난 2015년의 4.9%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셋값 급등의 이유는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책에 따라 다주택자가 공급하던 전세 물량이 매매로 전환될 경우 양질의 전세 물량이 감소할 수 있어서다. 또한 6·17 대책을 통한 대출규제로 기존 세입자가 매매를 미루고 전세시장에 남는 것과 3기 신도시 인근 지역 전입, 임대차 3법 등을 고려하면 전세가격은 상반기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
이 밖에 올해 분양물량은 지난 2018년 수준인 28만호 가량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주택인허가물량은 전년대비 7.8% 내외 감소한 45만호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거래량을 제외하면 상반기 주택시장에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었다”면서도“실업률, 물가상승률 등 실물경제 약세가 하반기에도 지속 될 경우 주택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