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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년 제10회 화학산업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나 최종 결정은 안 내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사업은 동남아시아 자회사인 LC타이탄이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에 NCC(나프사분해시설)를 포함한 대규모 화학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글로벌 화학업체 도약을 위해 롯데케미칼이 공을 들여왔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 5일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법정구속에서 풀려나면서 멈춰있던 그룹의 M&A 대규모 투자가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는 상황이다.
허 부회장은 향후 M&A 계획에 대해 “항상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M&A는 각 회사가 의견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때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동빈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찾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동빈 회장의 인도네시아 방문은 아직 결정이 안났다”고 했다.
최근 롯데그룹은 5년간 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화학·건설 부문 투자 금액만 총 20조원으로 비중이 40%에 달한다.
한편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을 맡고 있는 허 부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화학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신산업 분야의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고기능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화학산업의 날은 국내 화학산업의 기틀이 된 울산 석유화학단지 준공일인 10월31일을 기념해 2009년부터 개최돼 왔으며,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석유화학업계 ‘맏형’ 격인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구광모 LG 회장의 주재로 열린 첫 사업보고회 참석을 이유로 이날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