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2016년 기준 여성이 252만명, 남성이 116만명으로 총 336만명에 달한다. 나이가 들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연골이 퇴화되면서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체중부하를 받는 무릎관절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지만 손가락관절, 발목관절, 엉덩이관절(고관절)도 퇴행성관절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태풍 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엔 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이 배가된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내리면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내 평형을 유지하던 압력이 높아진다. 이럴 경우 관절뼈의 끝을 감싸고 있는 활막액이 자극을 받아 관절통이 발생한다. 습기가 많아지면 연골이 관절액으로부터 영양을 흡수하는 작용이 저하되고, 체내 수분액도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부종이 심해진다.
그동안 관절염은 인공관절수술 같은 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해야 했지만 몇 년 전부터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학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현재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줄기세포는 모두 중간엽줄기세포다. 중간엽줄기세포는 지방줄기세포, 제대혈줄기세포, 골수줄기세포로 나뉜다. 이 중 제대혈줄기세포는 절개수술, 지방줄기세포와 골수줄기세포는 관절내시경수술을 통해 무릎관절에 주입해야 하므로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점차 술기가 발전하면서 절개 없이 주사로 줄기세포를 주입, 연골을 재생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엔 무릎관절 외 다른 관절에도 재생의학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논문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서울 미프로의원 박재우 박사(구 스템스의원)가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은 이상희 명지대 생명과학정보학부 교수와 함께 저술한 논문에 따르면 주사로 주입한 줄기세포는 병변으로 찾아 이동하는 ‘홈밍효과(Homing Effect)’를 통해 병변에 들러붙은 뒤 연골조직을 재생하므로 주사가 가능한 모든 관절에 적용할 수 있다.
이번 연구로 퇴행성관절염은 물론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나 슬개골 연골연화증에 재생의학 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인 ‘국제분자과학지(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에 게재될 예정이다.
박재우 박사는 “줄기세포를 사용하면 무릎관절 외 손, 손목, 발목 등 주사치료가 가능한 모든 관절에 연골재생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며 “특히 심장이 좋지 않은 노인은 수술시 전신마취를 하면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연골재생 주사치료가 적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