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영국이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하고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PD) 성장률이 기대치를 웃도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도 수직 상승해 2020선에 근접했다. 삼성전자(005930)는 150만원대에 안착했으며 한진그룹 계열사들은 한진해운(117930)의 용선료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8.49포인트(0.42%) 오른 2017.26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에 이어 영국도 다음달 중 추가 부양책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는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한도도 3750억파운드로 유지키로 했다. 하지만 다음달 추가 경기부양 의지를 내비쳐 시장을 달랬다. BOE는 “대다수 위원들이 8월에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다양한 양적완화 수단과 이 수단들의 조합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의 연착륙 기조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와 동일한 6.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치 6.6%는 웃돌았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2분기 GDP 전망치는 6.5~6.6% 정도였는데 이를 웃돈다면 글로벌 증시가 안도 랠리로 접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양적완화 기대가 이어지면서 0.68% 오른 1만6497.85를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0.12% 상승한 2만1587.36으로 강보합을 기록 중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15% 내린 3049.37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485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미 7거래일째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관은 3008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1261억원)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적극 나섰다. 개인도 1894억원을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12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은행(2.12%)과 보험(1.46%), 증권(0.66%) 등 금융업이 강세였다.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JP모건체이스가 호실적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날 16개월 만에 150만원대에 진입한 뒤 이날도 1.20% 오른 151만8000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015760)(1.17%)과 현대차(005380)(1.14%), 삼성물산(028260)(1.14%) 등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최근 오름폭이 컸던 SK하이닉스(000660)(-1.06%)와 NAVER(035420)(-2.45%)는 약세였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한진그룹주가 강세를 띄었다.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이 막바지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7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180640)이 10.54% 급등했고 한진(002320)(6.14%), 한진해운(117930)(5.97%), 대한항공(003490)(3.88%) 등도 일제히 올랐다.
코스피 거래량은 4억7360만주, 거래대금은 4조5579억3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381개가 올랐고 하한가 없이 410개 종목은 내렸다. 88개는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