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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그동안 금이나 은 등에 가려 투자자의 관심 밖이었던 팔라듐이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차량 촉매변환장치에 사용되는 팔라듐은 수요가 공급 규모를 추월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일 팔라듐은 1온스당 78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던 3월 당시의 726달러에 비해 8% 오른 것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그룹은 팔라듐의 공급량은 지난해 수요량보다 부족했으며 올해는 물론 2017년까지 공급 부족 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시모나 캄바리니 애널리스트는 “팔라듐은 우리가 선호하는 금속”이라며 “수요가 공급을 지속적으로 앞지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팔라듐은 주로 휘발유 차량 촉매변환장치에 많이 사용된다. 전세계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전년대비 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휘발유 차량을 많이 사용하는 중국과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각각 3.9%, 미국에서 6.4%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전세계 팔라듐 소비의 3분의1을 차지한다.
또 팔라듐은 디젤 차량이 배출가스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어 환경 기준이 강한 유럽에서도 팔라듐에 대한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GFMS에 따르면 차량 촉매변환장치를 위한 팔라듐 소비는 지난해 5% 늘어났다.
팔라듐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팔라듐을 생산하는 러시아와 남아프리카 공급 상황은 먹구름이 낀 상태다.
전세계 팔라듐의 45%를 생산하는 업체 러시아의 노리스크 니켈은 올해 팔라듐 생산량을 5~6% 감소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러시아 정부의 팔라듐 비축량도 거의 고갈되고 있다. 남아프리카의 팔라듐 생산량은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채굴산업에서 정기 파업이 진행되고 있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