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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조순형 용퇴` 갈등 막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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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I 2004.03.26 19:02:34

민주내분 중대고비…의원들 사퇴압력

[조선일보 제공] 조순형 대표 퇴진과 ‘개혁 공천’을 둘러싸고 조 대표와 추미애 의원이 대립 중인 민주당 내분 사태는 26일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세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조 대표는 자신의 거취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 추미애, 조 대표 퇴진 압박 배기운 김효석 이정일 전갑길 이낙연의원 등 민주당 전남 의원 5명은 조 대표의 무조건 퇴진을 주장했다. 배 의원은 “광주의 김대웅 장홍호 김영진 후보가 추가 서명했고, 김옥두 정철기 의원, 노관규 황주홍 이상열 후보 등의 위임도 받아 광주·전남 후보20명 중 15명이 서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무영 전 경찰청장 등 전북 신인 공천자 7명도 조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수용하지 않을 경우 공천을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밤에는 호남과 수도권 중심의 민주당 공천자 80여명이 당사에서 비상 공천자회의를 갖고 조 대표 퇴진을 요구해, 조 대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설훈 의원도 “27일 정오까지 조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탈당하고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했고, 서귀포·남제주 의원인 고진부 의원은 “탄핵역풍 정국으로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없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추 의원은 이날 자택을 나서면서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며 “(아직 조대표를 만날) 계획이 없지만 다시 만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 광주에 있는 선친 묘소를 참배했다. 추 의원은 25일 조 대표와 만난 후 “당이 처한 현실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너무 컸다”고 말했다고 한다. 추 의원은 탄핵에 대해 “철회는 불가하지만, 국민여론 수렴이 부족했던 점 등은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측은 또 호남민심의 급격한 이반은 탄핵이 계기지만, 근본 원인은 ‘호남 물갈이 욕구’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개혁 공천’을 주장하고 있다. ◆조 대표, 거취 장고 중…전격 사퇴 가능성 조 대표는 이날 외부와 연락을 끓고 자신의 거취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대표는 자리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고, 어떻게 당을 구하고 총선에서 승리할까 깊은 고뇌에 빠져 있다”며 “물러나는 게 좋을지, 다른 방법이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를 지지하는 성명도 잇따랐다. 이만섭 김중권 박상천 김상현 정균환 최명헌 등 상임고문 6명은 모임을 갖고 “추 의원은 27일까지 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 승리에 기여해주고, 농성 중인 당직자들은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상천 전 대표는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조 대표 사퇴는 탄핵에 대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조 대표는 오전에 절대 사퇴 안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추 의원이 주장하는 ‘호남 개혁공천’은 정통모임을 결성해 민주당을 지킨 세력의 지도급 인사들을 배제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심재권 대표비서실장은 이날 “당내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비서실장직 사퇴하면서 “(조·추 사이에) 제일 어려운 점은 기존 공천에 대한 의견 차이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반면 탄핵에 대한 두 사람의 입장 차이가 합의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조 대표는 ‘사퇴는 탄핵 잘못 자인’으로, 이럴 경우 당 지지도를 더욱 추락시킬 것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조 대표가 조만간 탄핵 정당성 고수 등을 보장받는 선에서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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