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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탄약 소진에 美 대만 방어 비상계획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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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4.24 07:55:56

美당국자들 "중국, 대만 침공 땐 대응 어려워"
사드 요격체 80% 이상 소모…CSIS 보고서 경고
백악관·국방부 "전력 충분" 반박
韓주둔 레이더 중동 이전…사드는 잔류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토마호크 미사일과 방공 요격체 수천 발을 쏟아부은 결과, 중국이 단기간 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비상계획을 완전히 이행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행정부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 해군의 알레이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토머스 허드너함(USS Thomas Hudner)’이 토마호크 지대공격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토마호크 1000발·방공미사일 최대 2000발 소모

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개시 이후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 1000발 이상을 발사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패트리엇·스탠더드 미사일(SM) 요격체 등 핵심 방공 미사일도 1500~2000발을 소모했다.

문제는 교체 속도다. 미 당국자들은 이들 재고를 완전히 다시 채우는 데 최대 6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대만 방어 비상계획 조정 논의가 시작됐다.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같은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란전 소모량이 전쟁 전 재고 대비 토마호크 약 27%, 합동 공대지 장거리미사일(JASSM) 약 36%, SM-6 약 3분의 1, SM-3 거의 절반, 패트리엇 요격체 3분의 2 이상, 사드 요격체 8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방어용 요격체일수록 소진 비율이 더 컸다.

CSIS 선임 고문 마크 칸시안은 “재고를 다시 채우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자 “빈틈 있어”…軍사령관 “억제력 이상 없어”

복수의 미 당국자들은 무기 공백이 단기적으로 병력의 위험 노출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다른 관리들은 방산 기반 투자와 저비용 무기 확충으로 교체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태평양 미군 사령관 새뮤얼 파파로 제독은 지난 21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로서는 중국 억제 능력에 실질적인 비용이 부과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란 전쟁이 미군에 귀중한 실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WSJ 보도 자체를 정면 반박했다. 그는 “이 기사의 전제 자체가 거짓”이라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든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무기와 탄약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션 파넬 국방부 대변인도 미군이 “대통령이 선택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5일 경북 성주군의 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기지에서 사드 발사대 대신 패트리엇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레이더는 이미 중동으로…사드는 잔류

이번 사안은 우리나라와도 무관하지 않다. 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미드나잇 해머 작전’ 이전에 한국 주둔 레이더를 중동으로 이전했으며, 현재는 요격체도 이송 중이다. 주한미군 사령관 자비에 브런슨 대장은 청문회에서 사드 체계는 한국에 남아 있다고 밝혔지만, 방공망 일부가 중동으로 빠진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록히드마틴·RTX 생산 확대…의회에 3500억 달러 요청

미 국방부는 재고 확충을 위해 다각도 조치에 나섰다. 록히드마틴은 사드와 PAC-3 패트리엇 요격체 생산을 4배로 늘리기로 했고, RTX는 토마호크와 고성능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AMRAAM) 납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국방부는 유럽 국가에 납품 예정이던 요격체를 미국 재고로 전용하는 한편, 자동차·제조업체에도 생산 지원을 타진하고 있다.

백악관은 의회에 2027회계연도 예산에서 핵심 무기 관련 3500억 달러(약 519조4000억원) 지출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 정보 당국은 지난 3월 중국이 2027년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은 낮고 고정된 통일 시한도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은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대만에 대한 완전한 주권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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