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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학생 고소 취소...재학생들 "우리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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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I 2025.05.15 09:06:06

학교 측, 고소 취소서·처벌불원서 경찰에 제출
재학생연합 "우리가 만든 승리 축하"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점거 농성을 벌인 학생들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하했다. 지난해 동덕여대 관련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 만에 학교와 학생 간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 학생들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며 붉은색 래커 스프레이로 적은 항의 문구가 선명히 남아 있다. (사진=뉴스1)
15일 동덕여대 제58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4일 총장, 처장단, 중앙운영위원회가 모여 최종적으로 (형사고소 철회 관련) 논의를 진행하였으며, 학교 측에서 형사고소 취소서와 처벌불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동덕여대 관계자 역시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갈등이 장기화하고 확대될수록 학교 발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양측에 형성됐다”며 학생 고소를 취하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학교와 학생 간 관계가 보다 원활해지고 소통의 틀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덕여대 사태는 지난해 11월 학생들이 ‘학교가 충분한 논의 없이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한다’며 본관 점거 시위를 단행해 발생했다. 당시 학생들은 교내 시설물에 래커칠을 하는 등 과격 시위를 이어가 사회적 논란이 됐다. 이에 동덕여대 측은 학생 시위로 인한 피해가 최대 54억원으로 추산된다며 학생들을 상대로 경찰 고소했다. 학교 측에 고소당한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21명은 공동재물손괴 및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고, 지난달 초에는 경찰이 학생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번 고소 취소가 당장 경찰 수사 종결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등 혐의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형사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우리가 함께 만든 승리”라며 고무적인 반응이다. 동덕여대 재학생연합은 14일 SNS에 게시한 성명문에서 “우리는 끝내 굴복하지 않았다. 학우들은 싸움을 멈추지 않았고, 연대를 멈추지 않았다”며 “그 결과, 학교는 마침내 21명에 대한 고소를 전면 철회했다. 이는 법원의 가처분 기각에 이어 또 한 번 민주주의가 지켜진 뜻깊은 순간이며, 연대의 힘으로 만들어낸 중대한 승리”라고 전했다.

이어 “그 어떤 위협에도 물러서지 않았던 항우들, 끝까지 연대했던 이들의 용기와 결단이 만들어낸 승리”라며 “갈등이 더 이상 법적 조치가 아닌, 대화와 상호 존중을 통해 해결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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