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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8%·홍콩 3%↑…트럼프 변덕에 들썩이는 아시아 증시

김윤지 기자I 2025.04.10 12:00:20

日닛케이, 3만4000선 단숨에 회복
대만도 9% 올라…中본토는 1%대↑
“과도한 리스크 회피 심리 완화”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0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아시아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 부과 90일 유예를 발표한 영향이다.

10일 도쿄증권거래소 앞 전광판.(사진=AFP)
이날 11시35분 기준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32% 상승한 3만4353.17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3만2321.21선에서 출발해 서서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닛케이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한때 3만1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급등으로 닛케이 지수는 약 1주일 만에 3만4000선을 회복했다.

종목별로는 토요타 자동차가 6%대 올랐으며 소니그룹(12.68%), 히타치(13.65%) 등도 급등했다. 도쿄 일렉트론도 12% 가까이 상승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도한 리스크 회피 심리가 완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다이와증권의 츠보이 유고 미국 주식 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세계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은 다소 완화되었지만 자율 반등의 범위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만 자취안(가권) 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9.22% 오른 1만8995선에 거래되고 있다. 자취안 지수는 이날 5% 상승한 1선8256.47선에서 출발해 상승폭을 9%대까지 확대했다. 이에 단숨에 1만9000선을 회복했다. 대만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 주가도 10% 가까이 상승 중이다.

중국 증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를 환호했지만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 관세 10%를 유지하되 상호관세는 국가별 적정 관세 협상 차원에서 유예하기로 했는데, 대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관세를 125%로 올려 압박 강도를 높였다.

10시 35분께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상하이·선전 증시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가 각각 전거래일 대비 1.36%, 1.43% 상승 중이다. 홍콩 항셍지수도 3%대 상승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종목별로는 홍콩 증시에 상장한 텐센트와 알리바바, 징둥닷컴 등이 3~4%대 급등 중이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발표한 후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급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 이상 상승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7대 대형 기술주, 일명 ‘매그니피센트7’(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이하 M7)의 시가총액이 하루에만 1조8600억달러(약 2705조원)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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