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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싱가포르 소스위호크 공중보건대 촨더푸 연구원은 “싱가포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대한 준비가 매우 미흡하다”며 앞으로는 AI 등의 기술이 노인 돌봄 부문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선 2030년 국민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2010년 10명 중 1명 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상태라면 싱가포르의 의료 인력 목표를 충족하려면 연간 6000명의 간호사와 간병 직원을 고용해야 한다. 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AI 기술이 쓰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싱가포르 정부의 ‘성공적인 고령화를 위한 행동 계획’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55만명의 노인에게 건강과 웰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병원 사망률을 61%에서 51%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각 부처는 담당 업무 측면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고령화에 대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정책적인 초점은 노인들이 ‘홀로’ 지내면서 ‘제자리’(aging in place)에서 노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맞춰져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주택개발청은 누군가 넘어졌을 때 소리를 감지하고, 가족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콜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는 내장형 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다른 부처들 역시 요양원에서 간병인을 지원한다거나 환자가 운동할 때 옆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AI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질병이나 질환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의 연구원인 안리츄 박사는 “고인이 된 모친께서 살아계셨을 때 당뇨성 안구 질환을 지금처럼 AI 기술로 검사할 수 있었다면 더 일찍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가족들에게도 정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임상의가 비(非)급성 질환을 관리하도록 돕는 일부터 병원 침대 가용성을 모니터링하거나 행정 업무를 감독하는 일까지 다양한 의료 서비스 부문에서 AI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인간이 해야할 영역과 기계가 해야할 영역을 뚜렷한 경계를 나눠야 한다는 조언이다. 아울러 AI 돌봄에 대한 노인들의 수요를 이끌어내려면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방식은 배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추 박사는 “AI 기술 활용이나 배치는 신중해야 한다. 우리는 AI를 배치할 수 있겠지만, 인간이 직접 해야 하는 간병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AI 기술 활용은 간병인을 지원하거나 노인들이 독립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즉 (병원 이송이나 요양원 입원 없이) ‘제자리’에서 노화할 수 있도록 돕는 부수적인 지원 수단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 연구원도 노인들의 의견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새로운 이니셔티브와 마찬가지로 타깃 청중, 즉 노인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AI를 활용한 돌봄은 실패가 자명하다. 그들의 요구에 맞춰 필요에 맞게 국가적 건강-AI 전략을 조정하면서도, 의료에서 인간적 요소를 제거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노인 돌봄에 AI 기술 사용을 고려하는 곳은 싱가포르뿐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민간 기업인 센시AI가 오디오 장치를 활용한 노인 모니터링을 연구하고 있다. 비언어적인 소리를 포함해 평소 생활에서 다양한 음향 지표를 기록한 뒤, 이를 임상 지식과 결합시켜 이상증세를 포착해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기침의 리듬, 빈도, 유형, 발열, 현기증에 대한 불만 등이 평소와 달라진다면 호흡기 감염을 진단해낼 수 있다.
이 회사의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로미 구베스는 “오디오에서 나오는 여러 지표를 결합해 간병인에게 요로나 호흡기 감염의 조기 징후, 넘어짐이나 인지저하에 대한 경고 등 100가지 이상의 다양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