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시간에 1000만원 성금 모아 전달
누리꾼 "명품 아파트...집값 올라가라"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경기 수원시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8년간 근무한 경비원이 혈액암 진단을 받자 입주민들이 일주일 만에 1000만원을 모아 전달한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게티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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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배달하다가 본 수원의 명품 아파트’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글쓴이는 “90여 세대의 주상복합 아파트인데 뭔가 뭉클한 생각이 들어서”라며 최근 한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글들을 공유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아파트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2일 “2016년부터 오랜 시간 우리 아파트를 위해 애써주신 보안대원님이 혈액암 진단으로 항암치료를 위해 2월까지 근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힘든 시기에 도움의 손길로 희망을 드리고자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고자 한다”며 모금을 안내했다.
| 경비원을 위한 성금 모금 안내문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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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열흘가량이 흐른 3월 4일, 게시판에는 “입주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는 글이 붙었다. 총 1000만원이라는 금액이 보안대원에게 전달됐다는 내용이었다.
세부 모금 현황을 보면 아파트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모금에 참여하거나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격려의 마음을 모았다.
보안대원이 직접 쓴 감사의 글도 게시됐다. 그는 “8년 동안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저로서는 뜻하지 않게 퇴직하게 된 현실이 믿기지 않을 뿐”이라며 “내심 저의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치료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됐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 성금 전달 세부내역과 경비원의 감사 인사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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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많은 분이 격려와 성원을 해주신 것처럼 치료 잘 받고 완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안부 인사드리겠다”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입주민 모든 분과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하겠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입주민들의 마음이 참 곱다. 보안대원의 쾌유를 기원한다” “명품 아파트에 명품 인심이다” “에잇 집값 올라가라”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