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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씨 부부의 요청으로 박수홍씨의 아버지인 박모(84)씨와 어머니인 지모(81)씨가 출석했다.
부친인 박씨는 “내가 30년 동안 집 청소랑 관리를 했는데 박수홍의 집을 청소하러 가니까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었다”며 “내가 32년 동안 봐줬는데 오지 말라는 말도 없이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박수홍의 아내) 김다예가 큰 형의 재산이 탐나서 큰 형을 고소해서 돈을 가로채려고 하는 것 같다”며 “형이 자기 뒤 다 봐주고 했는데 고발하니까 세상에 이런 일이 있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검찰 측은 친형 부부가 운영했던 연예기획사 라엘·메디아붐으로부터 박수홍 부친에게 주기적으로 거액의 돈이 입금된 것과 관련해 추궁했으며, 부친인 박씨는 “아들을 위해 만든 비자금 성격의 통장”이라고 했다.
박씨는 비자금 용도에 대해 “(박)수홍이가 여자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어떤 여자하고 7~8년 사귀었는데 몇 달 뒤에 여자가 울면서 ‘오빠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하더라”며 “그러다 수홍이가 엄마한테 와서 통장 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그맨이 10억 번다고 하면 세금 내고 품의유지비, 관리비 내고 나면 잘해야 2~3억 남는다”며 “돈을 달라고 하는데 아파트 중도금 대출 갚기도 빠듯하니까”라며 “수홍이가 여자친구들을 위해 사용하는 용도로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박수홍의 모친인 지씨는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것은 큰아들 잡는 짓”이라며 “수홍이가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엄마가 어떻게 돈줄 끊어진다고 결혼을 못하게 하겠느냐. 한 번도 (김다예와 결혼을) 말린 적 없다”며 “나이 차이가 너무 나니까 조금만 더 보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박씨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며 인건비를 허위로 계산해 19억원을 빼돌리고 부동산 매입을 목적으로 기획사 자금 11억7000만원을 불법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기획사 자금 9000만원을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박씨 부부가 기획사 신용카드로 9000만원을 용도 외에 사용했다고 의심한다. 박수홍씨 계좌에서 무단으로 29억원을 인출하는 등 총 61억7000만원을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홍씨는 지난해 4월 친형 측이 출연료 등을 횡령했다며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친형 측과 개인 소속사 격인 ‘법인 라엘’과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수익을 7:3으로 나누기로 했으나, 2011년부터 2021년 6월까지 월급 형식으로 일부만 받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