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이 총 48.9%에 달했다.
|
LG전자는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선두를 지켰다. LG전자의 올 상반기 전체 OLED TV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62%다. 크기별 출하량을 보면 40형대가 81.3%, 70형 이상 초대형에서 17% 등 성장세가 이어졌다. 중형부터 초대형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완비했단 평가다.
|
게다가 중국 기업이 저가 제품을 앞세워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중국 기업인 TCL과 하이센스는 상반기 점유율 8.7%, 8.2%를 각각 기록하며 점유율 3, 4위로 올라섰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TCL은 0.7%포인트, 하이센스는 0.6%포인트 점유율이 늘었다.
수량 기준 점유율에서는 격차가 더욱 좁혀진다. 삼성과 LG가 각각 21.0%, 12.3%로 비중이 줄어든 반면 TCL(11.1%), 하이센스(9.5%), 샤오미(6.4%) 등의 점유율은 커졌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기업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내수 시장이 커 경기 위축 영향을 덜 받아 물량을 사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 추격 속도 역시 빨라지는 모양새다. 특히 QLED TV의 경우 삼성이 75.7%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 역시 빠르게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19년 0.9%에 불과했던 TCL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13.9%까지 올라섰고, 하이센스 역시 올 상반기 처음으로 점유율 5%를 넘기며 따라붙었다.
위축된 TV 수요에 중국 추격까지 겹치면서 한국 TV 산업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을 앞세운 삼성·LG가 글로벌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수요 자체가 줄면서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 수요 위축 직격탄을 맞아 어려운 상황에 중국 기업들이 패널에 이어 TV까지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며 “하반기 카타르 월드컵 등 성수기 수요를 고려해 프리미엄 중심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