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반도체, 산업부 혼자선 못해"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사진=과기정통부)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반도체는 여러 학문 영역에 걸쳐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부의 역할 분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렇게 말했다. 반도체 주무부처가 산업부여서 과기정통부의 역할에 한계를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장관이 내놓은 대답이다. 이 장관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다.

그는 “산업부는 아무래도 산업계에 가까운 부분에 치중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가진 기술을 실증해 산업화하는 게 과기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를) 한 부서에서 하는 게 옳을까 하는 의문도 있다”며 “여러 부처가 협력해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재 양성 부분에 대해서도 이 장관은 “교육부에서는 학생 정원 등 보편적 교육이 핵심이라면 과기정통부는 수월성을 강조한다”며 “뛰어난 인재를 키우는 프로그램에 좀 더 집중하고, 시기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그런 부분에 있어 차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처 사이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 부처에 줘서 해당 부처가 발전할 수 있는 그런 협력 관계가 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부처 사이에 신뢰를 만들고, 그 신뢰가 있어야 향후 협력도 잘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 장관은 수학계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수학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수학에 그치지 않고 사이버 보안이나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등에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국가에서 잘 케어에서 인재가 키워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100%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 “기초과학에서 꾸준히 지식을 쌓아갈 수 있도록 ‘제2의 허준이 교수’가 나올 수 있도록 과제 등 지원을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