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앱 MAU 살펴봤더니…카카오페이, 로보어드바이저 `약진`

이후섭 기자I 2021.06.16 14:09:39

카카오페이 3배↑…카톡 아닌 페이 앱 직접 사용빈도 늘어
파운트·핀트 등 성장세 가팔라…2030세대 주식열풍 효과 `톡톡`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해라" 치열한 마케팅 경쟁 예고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파운트


핀트


오는 8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시장 본격화를 앞두고 핀테크 앱들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체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지고 있고, 파운트·핀트 등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마이데이터 시장이 결국 고객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질적인` 사용자 지표인 MAU는 판세를 가늠할 주요 수치로 평가된다. 업체들은 마이데이터 시장 개화에 앞서 MAU를 끌어올리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예고했다.

◇카카오페이 3배↑…카톡 아닌 페이 앱 직접 사용빈도 늘어

15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지난 5월 MAU는 305만명으로 1년 전(111만명)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출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다의 MAU도 3만3000명에서 19만명으로 6배 늘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트는 2만5000명에서 6만9000명으로, 파운트는 4000명에서 10만명으로 뛰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도 획득하면서 `슈퍼앱` 전략을 추진 중인 토스는 1270만명에서 1397만명까지 10%가량 오르며 14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페이코 앱은 260만명 수준을 유지해왔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에서 난관을 겪었던 핀크의 MAU는 38만명에서 37만명 수준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행히 핀크는 예비허가 심사를 통과하고 본인가를 신청하면서 지난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MAU는 2000만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추산되지만, 모바일인덱스 데이터는 카카오톡에서 타고 넘어간 경우는 제하고 별도 앱을 이용한 것만 집계돼 다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많은 사용자들이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때 카톡에서 시작하고, 현재도 카톡 안에서 많은 것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카카오페이앱 편의성을 고려한 사용자들의 이용도 증가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결제 시 바로 카카오페이 앱을 켜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자산관리 서비스 `버킷리스트`는 페이 앱에서만 제공하는 등 페이 앱 사용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트·핀트 등 성장세 가팔라…2030세대 주식열풍 효과 `톡톡`

핀다는 확정 대출 조건을 조회할 수 있는 제휴 금융기관을 30개 이상으로 늘리면서 누적 대출 승인 금액이 100조원을 넘겼고,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지난해 주식 열풍을 타고 가입자, 운용자산 등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새로 주식을 시작하는 20~30대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많이 찾으면서 파운트와 핀트의 회원 수는 각각 10배 넘게 급증했다. 파운트의 경우 평균 10%가 넘는 수익률을 내세워 운용자산 8600억원을 넘겼다.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해라” 치열한 마케팅 경쟁 예고

현재 28개의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획득한 업체들 중 핀테크는 절반인 14개에 달할 정도로 마이데이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핀크, 뱅큐, 아이지넷 등이 본인가 심사를 신청했고, 추가로 8개의 업체가 지난 4월 예비심사에 손을 들고 심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하게 벌어질 마케팅 경쟁에 대비해 외부 투자유치 등 자금력 확보에 분주한 곳도 많다”며 “회사마다 광고를 통해 회사 인지도를 높일지, 일종의 혜택을 내세워 기존 사용자들을 묶어놓을지 등의 방안을 두고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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