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빚을 낸 자영업자 수는 전년대비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 차주는 238만4000명으로 2019년 191만4000명보다 47만명(24.6%) 급증했다. 차주 증가 규모만 놓고 보면 1년 전 14만4000명의 약 3.3배에 달한다.
문제는 자영업자 대출이 비교적 안전한 은행권 대출보다 비은행권 대출 증가가 더 많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 증가액 118조6000억원 가운데 은행 대출은 69조4000억원, 비은행 대출은 49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증가 폭은 비은행권 대출이 22.3%로 은행권 대출 증가폭 14.9%보다 높았다.
이렇게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한데는 코로나19 위기 이전까지는 사업을 하면서 빚을 내지 않던 사람들까지 대출을 받아야할 상황에 몰린 탓이다. 작년 처음 빚을 낸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25조8000억원으로 1년 전(87조원)보다 38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약 39조원 가량의 자영업자 신규 대출 수요가 만들어졌을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심각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영업자들의 경영 사정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은 가계·기업과 비교해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1년 동안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7.3% 늘었는데, 가계와 기업은 각각 8.3%, 15.6% 늘었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 증가폭이 가계와 비교해서는 9%p, 기업과 비교해서도 1.7%p 높다. 특히 가계대출과 자영업자 대출 잔액 증가폭의 차이는 최근 5년내 가장 컸다.
장혜영 의원은“정부·여당이 손실보상을 망설이는 사이, 자영업자들은 천문학적 부채의 늪에 빠져 버렸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의 손실보상은 물론, 임대료 멈춤법 등을 법제화 하는 등 종합적인 지원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