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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 대한 수사에 대해 “경찰의 명예를 걸고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도록 했다”며 의지를 밝혔다.
민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시간이 오래된 사안인데다가 직접적인 증거 확보에 애로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관계자들을 다 불러서 역으로 증거를 찾아가야 하는 수사이기 때문에 더딘 감이 없지 않지만, 계속 (수사를 빨리 하도록) 독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의혹이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어선 안된다고 독려를 하고 있고, 관계자 조사라든가 사실 확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수사해야 할 사안이 나오는 대로 수사를 진척시켜 나갈 것”이라며 “압수수색 영장을 발급받을 요건이 되면 강제수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양 대표에 대한 공소시효과 관련해 “2014년 7월의 사건까지 확인이 됐기 때문에 구체적인 혐의 내용이 더 밝혀지면 적용된 혐의에 따라 연장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것(공소시효)들을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서울지방경찰청은 양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양 전 대표가 지난 2014년 7월 서울 한 고급 식당을 빌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당시 YG 소속이었던 가수 싸이(42·본명 박재상)와 일명 ‘정 마담’이라고 불리는 유흥업소 종사자 A씨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다만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아직 관련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장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 나왔던 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도 “현재까지 불법행위나 성매매 등에 대해 수사로 전환될 만큼의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