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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20일(현지시간)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지난 14일 열린 보석 심리에서 이같은 뜻을 일본 법원 측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19일 연봉 축소 신고 혐의로 체포된 이후 현재까지 구금돼 있는 상태다.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지난 14일 변호사를 통해 보석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불허했다.
곤 전 회장은 심리가 열리기 전 발표한 성명에서 “법원이 나의 보석 신청을 고려해준다면 나는 일본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법원이 내리는 모든 결정을 존중하고 그것을 따르겠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단지 법적 의무 때문만이 아니라 내 스스로를 변호하기 위해 재판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모든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곤 전 회장은 그러면서 “법정에서 나의 평판을 지킬 수 있길 기대한다. 나와 가족에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재판에서도 그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나는 입증되지 않은 혐의로, 잘못된 처벌을 받고 있으며 불공정하게 구금돼 있다”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의 보석 신청 내역이 공개된 것은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방송은 “지난주 일본 법원은 곤 전 회장의 보석 신청을 거부하고 그가 오는 3월 10일까지 구금될 잠재적 가능성을 높였다”면서 “법원 결정은 곤 전 회장으로 하여금 보석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제공토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곤 전 회장의 아내 캐롤은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에 보낸 서한을 공개하고, 그의 남편이 구금 및 조사를 받으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캐롤은 “일본 검찰은 매일같이 수시간 동안 남편을 심문한다. 변호사 눈을 피해 남편을 위협하고, 윽박지르는 등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세상 그 누구도 자백 강요만을 목적으로 하는 가혹한 조건 하에 억류돼 있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 일본을 방문한 프랑스 대표단이 일본 정부에 르노와 닛산의 경영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통보,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르틴 비아르 르노 이사를 비롯한 프랑스 정부 대표단은 지난주 닛산 본사를 방문해 일본 경제산업성 등 정부 관계자들에게 르노-닛산 통합 구상을 밝혔다. 닛산과 르노가 공동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양사를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다. 프랑스 대표단은 또 카를로스 곤 해임으로 공석 상태인 닛산 회장직을 르노가 지명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양사가 통합할 경우 지주회사 대주주는 프랑스 정부가 된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 지분 15.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 르노는 닛산 주식 43.4%를 갖고 있으며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닛산도 르노 주식 15%를 소유하고 있는 상호 출자 구조지만 의결권은 없다. 신문은 “닛산이 르노의 통합 움직임에 강하게 저항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