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한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 겸 이사회의장으로서 오는 2021년까지 3년 더 회사를 이끌며,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사업 구조 전환이란 막중한 임무를 계속 수행하게 됐다.
한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디스플레이 선도기업으로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OLED사업의 결실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경영 방향을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 재신임을 얻은 한 부회장은 올해 시설투자비로 9조원을 투입해 OLED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대형 OLED 및 중소형 POLED 분야에 투자하기로 계획한 총 15조원 가운데 60%를 올해 집행, 생산 시설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올해 9조원의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애플의 ‘아이폰X’ 판매 부진 여파 등으로 중소형 POLED보다는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큰 대형 OLED 쪽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OLED 시설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2018년 연간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매출 26조 3740억원, 영업이익 1조 100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보다 각각 5.1%, 55.3%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분기별 실적에선 매 분기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LCD 패널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으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작년 4분기 실적과 비교해 수익 면에선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올 1분기 LG디스플레이 실적 전망치는 매출 6조 2017억원, 영업이익 1066억원 등으로 매출은 연말 성수기가 겹쳤던 전분기 대비 12.9% 감소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139.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뚜렷한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OLED TV 시장도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OLED TV 시장 규모는 160만대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60%가량 늘어난 25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인해 전 세계 유일의 대형 OLED 패널 생산업체인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올해가 대형 OLED 패널 시장 확대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6월 러시아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로 인한 초대형 TV라인업 강화로 올 2분기부터는 LCD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며 “OLED TV 사업도 LG전자와 일본 소니 등이 확대에 나서고 있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이후 대형 OLED 패널 부문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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