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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주가 '미세먼지' 측정소로..대기환경학회와도 제휴

김현아 기자I 2017.09.20 11:26:5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유무선 인프라 사업자인 KT가 자사가 보유한 450만 본의 통신전신주, 6만 식의 전화부스, 33만 식의 기지국, 4000개소의 통신국사를 정부가 원한다면 미세먼지 측정장소로 제공키로 했다.

현재 정부는 전국적으로 300여 개의 미세먼지 국가 관측소를 운영 중인데, KT의 통신 인프라 제공으로 훨씬 촘촘한 관측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보다 합리적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가 실제 구축한 공기질 측정기
KT가 올해 6월 한국외식고등학교에 구축한 공기질 측정기 앞에서 학생들이 스마프폰을 통해 교내 공기질을 확인하고 있다.
KT(대표이사 회장 황창규)는 2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CT 인프라 개방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민들이 미세먼지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지원하는 ‘에어 맵 코리아(Air Map Korea)’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보유 중인 500만 개소에 달하는 ICT 인프라(통신주, 기지국, 공중전화부스, 통신국사)를 ‘IoT 기반 공기질 측정기’ 설치장소로 제공하고 ▲개방형 IoT 플랫폼 구축 및 운영을 하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 정책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KT는 일단 100억 원을 들여 전국 1500여 곳에 미세먼지 시범망을 구축키로 했다. 이는 내년 1분기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다.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 김형욱 전무는 “현재 정부는 300여 곳의 국가관측소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하는데 국민이 체감하는 미세먼지 측정 값을 얻으려면 많은 수의 측정기를 설치해야 한다”며 “국민기업인 KT는 국민 건강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했고 정부와도 많은 논의를 한 끝에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전국의 KT 통신인프라에 구축된 ‘미세먼지 측정기’에서 모은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사물인터넷(IoT)망으로 전해져 KT의 플랫폼에 담긴다. 그곳에서 미세먼지 정보를 유동인구 정보나 기상정보, 유해시설 정보, 풍향 및 풍속정보 등과 융합한 빅데이터 분석을 하면 국민이 좀 더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은 물론 관련 산업 활성화도 가능해진다.

이를테면 예전에는 미세먼지와 무관하게 물을 뿌렸던 살수차 운행이나, 나무 275그루의 공기정화 능력을 가진 ‘이끼’ 심기 같은 일이 훨씬 합리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정용원 한국대기환경학회 회장(인하대 교수)은 “환경부의 공인 미세먼지 측정기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국민 생활에서 체감하는 미세먼지 농도를 만족스럽게 제공 못해 안타깝다”며 “KT가 제안하는 사업은 보다많은 수의 측정기를 적재적소에 두고 빅데이터를 돌려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다소나마 충족시켜주기 위해 공익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측정기의 정확도와 설치 이후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대기환경학회가 미세먼지 측정기의 성능 인증 및 관리 방안에 대해 KT와 협조해 점진적으로 풀어나가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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