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세계 2위 스포츠용품업체 독일 아디다스가 헤르베르트 하이너 현(現) 최고경영자(CEO) 후임으로 독일 생활용품업체 헨켈의 카스퍼 로스테드 CEO를 임명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스테드는 올해 8월 아디다스 이사회 멤버로 합류하고 10월에 정식 CEO로 취임한다. 하이너 CEO는 계약 기간보다 6개월 앞서 오는 9월 물러날 방침이다.
수장이 바뀐다는 뉴스 만으로 이날 아디다스 주가는 6.3%나 뛰었다. 새로운 사장이 아디다스 매출을 증진시키고 회사가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도록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아디다스는 스포츠용품 세계 1위 나이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언더아머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성장세가 지지부진하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언더아머에 2위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아디다스 측은 로스테드가 소비자에게 친밀한 생활용품업체를 경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디다스가 소비자들에게 트렌디하고 인기있는 회사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그의 전자기술(IT) 업계 경험도 아디다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그는 1990년대 PC 제조업체 컴팩과 이후 컴팩을 인수한 휴렛팩커드(HP)에 몸담았다. 그는 또 헨켈에 근무할 때 2020년까지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을 네 배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