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유주가 간만에 웃었다. 그동안 유가 하락과 함께 주가 급락이 이어지자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오후 2시9분 현재 에쓰오일(S-OIL(010950))은 전거래일 대비 5.21% 오른 4만6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 GS(078930) 등도 오르고 있다.
유가 하락세는 계속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6% 떨어진 57.81달러에 마감했다.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다시 썼다.
그럼에도 주가가 오르는 것은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가파르게 내리는 상황에서 정유사가 판매자(Seller)가 아닌 원유를 사다가 정제하는 구매자(Buyer)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유가가 공급 과잉인 상황이다보니, 유가와 정유사 주가가 디커플링될 수 있다”고 봤다.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소식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원유 생산량 증가를 주도하던 리비아에서 내전이 격화됐다”면서 “리비아의 석유수출 주요 항구 두 곳이 가동 중단되며 유가 급락이 제동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것”이라고 봤다.